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여행업을 하는 대구의 사회적 기업 공감씨즈는 지난해 대구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셔틀버스 운영과 기차표 예매에 챗봇을 도입했다. 혁신도시 일부 공공기관 직원들이 챗봇을 통해 예약하면 공감씨즈의 비대면 전담 직원이 예약 업무를 처리한다.

허영철 공감씨즈 공동 대표는 “일일이 전화하지 않더라도 챗봇 채팅으로 예약하거나 차표 변경 등을 할 수 있어 공공기관 임직원이 많이 이용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경제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디지털 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며 난관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올해 사회적 경제 기업에 280명의 청년 인력 선발을 지원하면서 이 중 80명을 디지털 분야 전문인력으로 뽑도록 할 계획이라고 7일 발표했다. 공감씨즈처럼 대구의 사회적 경제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대구의 마을기업 내마음은콩밭(대표 서민정)은 지난해 동네 어르신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 동네 주부들의 숨은 요리 비법을 담은 레시피북 등을 제작했다. 서민정 대표는 “이런 콘텐츠를 디지털로 만들어 아이들의 교육에 활용한다면 경로당과 골목 곳곳의 가게가 새로운 교육의 장소로 바뀔 수 있고 어르신들의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며 대구시의 디지털 분야 지원을 크게 반겼다.

대구시는 전문인력 채용 외에 기존 대구의 사회적 경제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한다. 온라인 시장에 적합한 상품 발굴, 온라인 홍보사이트 구축과 비대면 마케팅 기법 등을 가르쳐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대구시는 디지털·그린 뉴딜사업과 사회적 경제도 접목해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확충할 방침이다. 올해 15개의 뉴딜 분야 사회적 경제 기업 창업도 지원하기로 했다.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사회적 경제에 청년창업과 뉴딜정책을 접목하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