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벽이 된 직탕폭포·눈 덮인 주상절리…하늘 덮는 겨울 철새
[픽! 철원] 최강 한파에 강물 '꽁꽁'…설경 더해져 '겨울왕국'
북극발 최강 한파가 7일 강원 철원을 꽁꽁 얼렸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철원 주요 지점의 아침 최저기온은 신철원 영하 17.9도, 김화 영하 19.3도를 기록했다.

휴전선과 맞닿은 임남은 영하 26.7도까지 곤두박질쳤다.

낮 기온도 영하 14도에 머물러 철원은 실외 어느 곳에 있든지 한파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픽! 철원] 최강 한파에 강물 '꽁꽁'…설경 더해져 '겨울왕국'
'한국의 나이아가라'로 불리는 직탕폭포는 꽁꽁 얼다 못해 빙벽이 됐다.

가로로 넓게 퍼진 폭포는 꽁꽁 얼어붙어 겨울의 한가운데 있음을 실감케 했다.

철원을 돌아 흐르는 한탄강은 사람이 그 위로 걸어도 끄떡없을 정도로 두껍게 얼었다.

언 강물 위로 새벽까지 내린 눈이 그대로 덮여 한탄강 주변은 겨울왕국으로 변했다.

[픽! 철원] 최강 한파에 강물 '꽁꽁'…설경 더해져 '겨울왕국'
갈말읍 상사리와 장흥리를 가로지르는 한탄강이 짧게 휘어지는 구간에 자리한 송대소에서는 철원 으뜸 겨울 비경이 펼쳐졌다.

용암이 굳어 생긴 주상절리와 이를 휘감는 한탄강 설경이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굽어 흐르는 강물 위로 쌓인 눈과 트레킹 코스인 부교가 함께 완만한 곡선을 그리면서 은하수교까지 흘러갔다.

이렇게 한탄강 하류는 눈 쌓인 바위와 강물, 얼음이 조화를 이루면서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 눈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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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게 펼쳐진 철원평야 위로는 전날 밤부터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소복이 쌓여 있었다.

양지바른 논 위에는 쇠기러기 무리가 몸을 녹이며 쉬고 있었고 머리 위로는 끼룩대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가끔 멀리서 독수리가 비행하면 이들 무리는 잔뜩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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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가까이 북쪽으로 갈수록 재두루미(멸종위기Ⅱ급, 천연기념물 제203호) 무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시베리아로부터 2천㎞ 이상 날아온 재두루미는 철원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낸 뒤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다시 이동한다.

인적이 드문 민통선 안에 많은 무리가 모이지만, 민통선 밖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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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두루미 무리는 덮인 눈 사이로 부지런히 고개를 숙여 낱알을 쪼았다.

민통선 인근에서는 줄 맞춰 비행하는 쇠기러기 무리와 우아한 날갯짓으로 휴전선을 넘나드는 두루미들이 하늘을 덮었다.

(글·사진 =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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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