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도 1월 4만가구 등 작년보다 3.5배 증가…"18년 만에 최대"
수도권 6만5천가구, 지방 4만7천가구…서울은 4천가구 규모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분양가 산정 문제와 재건축 조합 사정 등으로 연기됐던 새 아파트 분양이 올해 초로 넘어오면서 1분기에 역대급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7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1분기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전국 112곳, 총 11만3천429가구(임대 포함, 총가구 수 기준)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실적(3만2천685가구)과 비교해 3.5배 증가한 것이다.

또 부동산114가 1분기 분양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래 가장 많은 양이다.

분양가 산정 난항 등으로 미뤘던 분양 '봇물'…1분기 11만가구
월별로는 1월 3만9천541가구, 2월 3만9천971가구, 3월 3만3천917가구 등 매달 3만 가구 이상 분양된다.

통상 1분기는 겨울철 추위와 설 연휴 등으로 분양 비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 말 예정됐던 대단지 분양이 분양가 산정 문제와 정비사업 조합 사정 등으로 연기되면서 분양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1분기 분양을 앞둔 1천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 40곳(7만4천896가구) 가운데 15곳(3만686가구)이 분양 일정이 미뤄진 사업지로 조사됐다.

작년 11월 조사 당시 12월 분양을 계획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2천990가구)가 분양가 산정 난항으로 올해 2월로 분양이 밀렸고, 인천 부평구 청천동 e편한세상부평그랑힐스(5천50가구)와 부산 동래구 온천동 래미안포레스티지(4천43가구) 등이 각각 1월과 2월로 분양이 미뤄졌다.

1분기 지역별 분양은 경기도가 4만2천377가구로 가장 물량이 많고, 인천 1만8천430가구, 경남 1만1천143가구, 대구 8천437가구, 충북 5천718가구, 부산 4천976가구, 서울 3천953가구 등의 순이다.

수도권이 총 6만4천760가구로, 지방(4만8천669가구)보다 많다.

분양가 산정 난항 등으로 미뤘던 분양 '봇물'…1분기 11만가구
수도권은 경기도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물량이 풀린다.

의정부시 고산동 의정부고산수자인디에스티지(2천407가구), 용인시 고림동 힐스테이트용인둔전역(1천721가구), 수원시 세류동 수원권선6구역(2천175가구), 광명시 광명동 광명2R구역재개발(3천344가구) 등 광역 교통망이 잘 갖춰진 지역의 대규모 단지들이 분양에 나선다.

서울에서는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를 비롯해 반포동 반포KT부지(140가구), 송파구 오금동 송파오금아남(328가구) 등 강남권에 물량이 풀릴 예정이다.

인천은 지난해 청약 경쟁이 치열했던 연수구, 부평구, 서구 등에서 공급이 이어진다.

부평구 청천동 e편한세상부평그랑힐스(5천50가구),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크리스탈오션(1천503가구), 서구 당하동 검단신도시우미린(1천180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방은 경남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풀린다.

김해시 신문동 김해율하두산위브(4천393가구), 창원시 교방동 창원교방1구역재개발(1천538가구), 거제시 상동동 거제상동동더샵(1천288가구) 등이 분양 대기 중이다.

분양가 산정 난항 등으로 미뤘던 분양 '봇물'…1분기 11만가구
대구에서는 수성구 파동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1천299가구), 달서구 송현동 한양수자인더팰리시티(1천21가구), 서구 평리동 서대구역화성파크드림(1천404가구) 등 총 8천437가구가 분양된다.

충북은 청주시 오송읍 오성역파라곤센트럴시티(2천415가구)와 청주시 봉명동 봉명1구역재건축(1천745가구) 등 대단지들이, 부산은 동래구 온천동 래미안포레스티지(4천43가구)와 남구 대연2구역재건축(449가구) 등 정비사업 물량이 눈에 띈다.

지난해 청약 열기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작년 1월 4만3천가구에 달하던 미분양 물량이 11월 2만3천620가구로 크게 줄고, 청약통장 가입자가 2천7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올해도 집값 상승 전망이 우세해 내 집 마련을 못 한 실수요자 상당수가 1분기 분양에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 수석연구원은 "다만 7월부터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사전청약이 시작되는 만큼 수요 분산 효과가 일부 나타날 수 있고, 지방에서는 공급 물량이 적은 울산과 세종이 관심을 받고 전매가 가능한 일부 지역으로 청약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