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5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인 경기도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장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5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인 경기도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장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이 국산 치료제가 K-방역의 성과를 빛내줄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차이를 잘 모르시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입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뒤처졌다고 강조했다.

서민 교수는 7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좀 사는 나라들은 최소한 지난해 5월 정도에 백신 수급 계획을 세웠고 어느 회사가 성공할지 모르기에 3개에서 7개까지 계약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달부터 시판되는 셀트리온의 코로나 치료제에 대해 "셀트리온이 뭔가를 열심히 해내려는 것은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 다만 치료제는 중증환자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된다"며 "단지 경증 환자를 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아준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주사를 한 번 맞는데 원가만 40만 원 정도다. 경증 환자 대부분이 중증으로 가지 않고 저절로 낫기 때문에 굳이 이런 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약사의 치료제 효능 언론 플레이에 정부가 속아서 백신 구매를 게을리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당연히 기업인이니 회사를 띄우는 발언을 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여기에 넘어간 것 같다. 대통령 생각에는 우리나라가 만든 국산 치료제가 K-방역 성과를 빛내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5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인 경기도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 세포배양실에서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5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인 경기도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 세포배양실에서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민 교수는 "백신을 구했어야 했을 시기로 보는 지난해 10월15일 대통령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만나서 '정부가 끝까지 지원해서 반드시 백신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며 "이걸 보면 대통령께서 치료제와 백신의 차이를, 상황이 어떤지 잘 모르시는 것 같았다. (이 때문에) 백신 구매를 못 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10월15일 경기도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만큼은 설령 다른 나라가 먼저 개발에 성공하고 우리가 수입할 수 있게 된다 하더라도 끝까지 자체 개발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정부는 끝까지 확실히 성공할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백신 구입 시기를 두고 정부가 늑장대응을 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현재 지금 코로나가 정치, 경제, 사회를 모두 마비시키고 있는 가장 큰 정치 문제이기 때문에 백신을 왜 못 구했냐고 비난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며 "지금도 야당과 언론과 국민이 비판하니까 성과를 낸 것이다. 만약 비판 여론 없었으면 정부는 지금도 백신을 구할 생각을 안 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