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 후끈 달아올랐던 강원 동해안 동계 전지훈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한 모습이다.

동계 전지훈련지로 주목받던 강원 동해안 코로나19로 '썰렁'
7일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지역을 다녀간 동계 전지훈련팀과 인원은 카누 4개 팀, 27명에 머물고 있다.

오는 3월까지 예약된 동계 전지훈련도 카누 1개 팀과 야구 2개 팀 등 60여 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장기화 하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체육관 등 실내운동 시설을 사용해야 하는 운동 종목은 시설 폐쇄로 훈련이 어려운데다 야외 시설을 이용하는 축구와 야구, 육상 등 다른 종목 전지훈련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한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이번 겨울 동해안 동계 전지훈련은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속초와 강릉, 동해 등에서 잇따르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도 스포츠팀들이 계획했던 동계 전지훈련을 연기·취소하거나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겨울 예상되는 동계 전지훈련은 예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속초시의 경우 지난겨울 지역을 찾은 훈련팀과 인원은 76개 팀 1천500명에 달했다.

바다와 접하고 있는 지형적인 특성으로 인해 겨울철 기온이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 5도 정도 높게 나타나는 강원 동해안은 제주도와 남해안 못지않은 동계훈련지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해마다 겨울철이면 수많은 전지훈련팀이 몰려와 훈련을 해왔다.

또한 이들의 훈련이 관광 비수기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자 각 자치단체는 훈련팀 유치를 위해 체육시설을 확충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을 펼쳐왔다.

자치단체 관계자는 "해마다 겨울철이면 후끈 달아올랐던 동해안 동계 전지훈련 열기를 올해는 사실상 느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