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은 그나마 선방 23.7% 감소…사실상 셧다운 국제선은 88.0% 줄어
야속한 코로나19…작년 부산 하늘길 손님 전년 대비 60.1%↓
지난 한 해 동안 김해공항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국내선의 항공편과 여객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7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2020년 국내선, 국제선 운항 편수는 4만9천632편, 여객 수는 675만9천915명으로 각각 전년 대비 55.6%, 6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한해 지방공항 중 국제선 비중이 가장 높았던 김해공항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 김해공항에 이착륙한 국제선은 9천459편으로, 이는 2019년 6만4천161편에 비해 85.3% 줄어든 수치다.

김해공항은 지난 4월 6일부터 방역 당국의 인천국제공항 입국 일원화 정책에 따라 입출국이 전면 중단됐다.

이 때문에 9월 초까지 한편의 국제선도 이착륙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8일부터 에어부산 부산∼칭다오 노선이 운항을 재개했고 지금까지 한 달에 3∼4편의 국제선이 운행되고 있다.

같은 기간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9년 959만550명이 김해공항을 이용한 데 비해 2020년은 115만2천445명에 그쳤다.

이는 88% 감소한 수치다.

야속한 코로나19…작년 부산 하늘길 손님 전년 대비 60.1%↓
반면 국내선은 국제선에 비해 그나마 선방한 편이었다.

지난해 국내선 운항 편수는 4만174편으로 전년과 비교해 15.6% 줄었고, 국내선을 이용한 여객은 560만7천470명으로 전년 대비 23.7% 감소했다.

국내선 이용률은 코로나 재확산 시기에 따라 증감됐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3∼4월에는 한 달 국내선 이용객 수가 20만명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60만명대를 기록했던 2019년과 비교했을 때 3분의 1 수준이다.

이후 코로나19가 진정세에 들어서자 국내선 이용도 늘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인 7월 약 61만명, 8월 약 65만명이 김해공항을 이용하기도 했다.

여기에 국내선 항공료 가격이 뚝 떨어지자 10월, 11월에는 이용객 수가 각각 70만명대까지 올랐다.

항공업계는 이에 대해 저렴한 국내선 항공료와 막힌 해외 출국길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싼 가격으로라도 비행기를 운항하는 게 기업 입장에서 이득이다 보니 국제선 비행기가 국내선으로 투입되는 등 공급이 늘었다"며 "항공업계에서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경쟁적으로 항공료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료가 1만원대로 KTX 이용료보다 저렴하다 보니 비행기를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면서 "당시 늘어난 손님으로 인해 순서가 밀리면서 비행기를 놓치는 사례가 발생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코로나19 3차 재확산으로 이용객 발걸음은 다시 뚝 끊긴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연말에는 김해공항이 여행객들로 북적였는데 지난달은 한적하기만 했다"며 "코로나 재확산 이후 손님이 다시 80%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