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37만7천마리 살처분…음성 전역 가금류 일주일 이동 제한
4년 전 전국서 첫 발생 276만여마리 살처분 '악몽'…"방역 준수해달라"


충북 음성에서 한달 새 세 번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 축산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한 달 만에 3번째 고병원성 AI 확진…음성군 방역 비상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전날 H5형 항원이 검출된 음성군 삼성면 종오리 농장을 정밀검사한 결과 고병원성인 H5N8형임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음성군은 전날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이 농장 종오리 5천 마리를 선제적 살처분했고,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에 따라 이 농장 3㎞ 이내 농장 4곳의 가금류 37만2천200만 마리 살처분에 나섰다.

10km 방역대에 있는 농장 18곳의 가금류 134만7천870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명령하고 전수검사에 나선다.

음성지역 59개 농장의 가금류 360여만 마리도 일주일간 이동이 제한된다.

10㎞ 방역대 가금류는 소독 후 30일 뒤 AI가 추가 발생하지 않아야 이동 제한이 해제된다.

음성지역에서는 지난달 8일 금왕읍 메추리 농장이 고병원성 AI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같은 달 22일 감곡면 종오리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당시 두 농장의 메추리·종오리 72만6천 마리를 비롯해 3㎞ 방역대의 가금류 37만6천 마리가 예방적 살처분됐다.

음성지역에서 AI 발생은 2018년 3월 소이면 오리 사육농장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한 달 만에 3번째 고병원성 AI 확진…음성군 방역 비상
음성은 충북 전체 가금류의 30%가량을 사육할 정도로 가금류 농장이 밀집돼 있다.

4년 전인 2016년 11월 16일 음성군 맹동면 오리 사육농가에서 시작된 AI가 전국으로 번져 석 달여 동안 전국에서 3천700여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돼 'AI 진앙'이라는 오명을 얻은 바 있다.

당시 음성에서는 55개 농장의 닭·오리 276만4천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후 AI는 청주, 진천, 충주, 괴산, 옥천으로 급속히 번져 충북 6개 시·군 108개 농장의 닭, 오리, 메추리 등 391만 마리를 희생시킨 뒤 전국으로 확산했다.

이런 뼈아픈 경험이 있는 상황에서 한 달 만에 세 차례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자 음성군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음성군은 24시간 비상 상황실을 가동하며 모든 가금류 농장에 대해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매일 예찰하고, 가축 반출입을 통제하는 방역초소 12곳과 축산차량 거점소독소 3곳을 운영 중이다.

AI가 철새에 의해 전파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7대의 소독 차량으로 하천 등 철새 도래지 출입 통제와 소독에도 나서고 있다.

드론을 띄워 AI 발생 농장 주변 소하천 등도 방제한다.

음성군 관계자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축산농가의 적극적인 방역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며 "다른 농가와 접촉을 삼가고 의심 사례가 나타나면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