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건복지부 유튜브 캡처
사진=보건복지부 유튜브 캡처
보건복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로한다는 취지로 제작한 이른바 '집콕(집안에 콕) 댄스' 영상이 누리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1일 보건복지부는 유튜브를 비롯해 페이스북 등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집에서 콕! 핵심방역수칙도 콕콕! 짚어드릴께요'라는 제하의 영상을 게재했다.

2분28초 분량의 영상은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핵심 방역수칙을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춤으로 표현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중반부다. '지루하고 우울할 땐 볼륨을 높여봐' '이겨내자(코로나) 벗어 던지게(마스크)' 등의 가사와 함께 6명의 가족이 한 공간에서 역동적인 동작으로 춤을 추는 장면이 나와서다.

복지부 측은 "집안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 요즘, 우울함은 떨쳐버리고 새해를 맞아 다시 한 번 힘내서 코로나를 이겨내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해당 영상 제작의 취지를 설명했다.
[영상] 6명 모여 '쿵 쿵'…정부 '집콕댄스' 홍보에 비난 폭주
다만 해당 게시물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5명 이상의 인원이 실내에 모여 춤을 추는 행동이 집단 감염 위험이 있고, 여러 차례 점프를 하는 동작은 층간 소음을 유발할 수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네티즌 A씨는 해당 게시글 댓글을 통해 "5인이상 뭉치지 말자는 정부지침 거역하라는 건가요? 층간소음 권장하는 영상인가요? 이제 마스크 코까지 안 써도 되나요?"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네티즌 B씨는 "층간 소음 때문에 지금도 괴로운데 이런 영상을 올리면 어쩌자는 거냐"고 했고, C씨는 "차라리 이걸 만든 돈으로 병상을 확보하던지 하라. 이거 찍는다고 방역 수칙 홍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영상은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난달 31일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새해를 맞아 격려를 전하기 위한 취지로 방역 콘텐츠를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새해맞이 국민 응원을 위한 디지털 추진계획'에 따른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15일 '우리들이 만드는,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주제로 제작된 '뉴 히어로'라는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여기에선 각각의 방식으로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는 20대의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영상은 복지부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고, 복지부 블로그를 통해선 음원 내려받기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국민들의 사연을 선별해 응원을 보내는 이벤트 '어느 날, 하늘에서 선물이 떨어진다면'을 진행하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정부의 복지정책을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복지부는 지난달 29일부터 5회에 걸쳐 '2021년 내 삶을 변화시키는 복지정책'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