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이 명소 등 관광지 통제…연말 관광객 전년 대비 72.9% '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세밑 한파가 몰아치면서 제주 송년 분위기는 꽁꽁 얼어붙었다.

2020년 마지막 날인 31일 제주 도심과 주요 관광지, 해넘이 명소는 흩날리는 눈발 속에 썰렁한 기운이 감돌았다.

마스크와 모자, 목도리로 무장한 사람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종종걸음으로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술집과 카페, 음식점 대부분 텅 비었거나 손님이 있더라도 음식을 포장해 가려는 사람들뿐이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로 왁자지껄했을 예년 같은 제주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연말연시 예정된 각종 축제와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코로나·한파로 제주 송년분위기 꽁꽁 "새해 코로나 없길 소망"

30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3일간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성산일출축제와 해마다 1월 1일 열리는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 모두 취소됐다.

제주지역 최고의 해넘이 풍경을 간직한 사라봉, 도두봉, 수월봉 등도 출입이 통제돼 이곳을 찾았던 도민과 관광객들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제주시 김녕에서 월정리·평대·하도·종달을 거쳐 제주의 동쪽 끝 성산(성산일출봉)까지 이어진 일명 해맞이 해안도로와 제주도 서쪽 끝을 따라 연결된 신창 풍차 해안도로 등도 잔뜩 찌푸린 날씨 속에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휑한 분위기였다.

제주도는 제주형 특별방역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한라산·성산일출봉 등 60개 도내 주요 공영관광지는 물론 주요 해돋이·해넘이 명소, 주요 탐방 오름 33곳에 대한 출입을 1월 3일까지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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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제주를 찾는 관광객도 크게 줄었다.

예년 이맘때 4만명 남짓 많은 관광객이 몰렸지만, 지금은 1만명 대로 뚝 떨어졌다.

전날인 30일 입도 관광객은 1만1천7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3천271명)보다 72.9%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제주도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 등 강화된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숙박업소 예약 취소도 잇따랐다.

게다가 폭설과 강풍으로 인해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결항·지연이 속출했다.

제주도민 강모(42·여)씨는 "아쉽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크리스마스는 물론 연말 계획했던 여행을 모두 취소했다"며 "2020년 마무리는 조용히 가족과 함께 보낼 계획이다.

2021년 새해는 코로나 없는 건강한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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