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역의 골프장에서 4인 플레이가 허용됐다. 정부가 5인 이상 모임 금지 인원에 캐디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놨기 때문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5인 이상 모임 기준에 대해 업소 종사자까지 포함하지 않는 것이 일반 원칙이라는 점을 (지방자치단체 등에) 안내했다”며 “업소 종사자에는 낚싯배 선장, 골프장 캐디, 식당 종업원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골프장에서 일행 4명이 함께 활동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오는 3일까지 수도권 지역에서 5명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했다. 비수도권은 식당에서만 5명 이상 모일 수 없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골프장에서는 지난 23일부터 골퍼 4명과 캐디 1명으로 이뤄지던 4인 플레이가 금지됐다. 지자체에 따라서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4인 플레이 영업을 하지 않도록 요청하는 곳이 많았다.

‘5인 이상 집합 금지’ 결정에 골퍼들은 불만을 나타냈다. 골프장마다 예약 취소 사례가 이어졌고 노캐디 영업을 하거나 2~3인 플레이를 권장하는 곳이 늘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캐디나 골퍼 1명이 카트를 타지 않도록 하고 5인 영업을 하는 변칙 운영이 나오기도 했다.

손 반장은 “지자체마다 인원에 관한 규정이 달라 중대본에서 전체적인 원칙을 정한 것”이라며 “50인이나 100인 등의 모임을 금지하는 규정도 해당 업소 종사자까지 포함하지는 않는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광역시와 경기도는 이날 4인 플레이가 허용된다는 공문을 관내 골프장에 보냈다. 경기 지역 한 골프장 대표는 “3인 플레이만 허용하기 전에 유권해석이 있었으면 좋았을 뻔했다”며 “관련 종사자들의 생계가 달린 사안에 대해 정부가 좀 더 신중하게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순신/이지현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