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장수 한국직능원 신임 원장 "평생교육 시대…직업역량 키울 프로그램 개발"
“4차 산업혁명 시대 직업과 교육의 개념 및 틀이 모두 바뀔 것입니다. 학교 교육과 직업 교육을 연결하는 대대적인 교육 개편이 필요합니다.”

지난 28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제9대 원장에 취임한 류장수 부경대 교수(사진)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직능원의 과제는 디지털시대에 맞는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정착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류 원장은 역대 정부마다 경제·노동·교육 분야의 정책 자문 및 개발을 맡아온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김대중 정부 시절 노사관계개혁위원회 전문위원을 맡았고, 이명박 정부의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박근혜 정부의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심의회 위원 등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과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류 원장은 직능원의 중점 과제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국민역량 향상을 꼽았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직업이 소멸하고 새로 생겨나면서 이에 대비한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 산업에서 필요한 인력 양성은 유지하면서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요구하는 산업 분야의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며 “직능원이 인력양성을 위한 큰 그림을 짜는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미래 직업 역량에 대비한 정책연구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공교육과 고등교육의 질 개선은 물론 직업교육까지 연결할 수 있는 대대적인 교육 개편이 필요하다는 게 류 원장의 설명이다. 기술 발전이 빨라지는 미래에는 평생교육을 위한 교육기관의 연계가 더욱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이미 사라졌고, 직장인이 발전하는 기술에 맞춰 꾸준히 평생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연구·이론 중심의 일반대학, 직업교육 중심의 전문대학, 평생교육을 할 수 있는 직업훈련기관이 서로 연계하는 교육 패러다임을 구상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직능원도 창의적인 연구환경을 갖추고 연구역량을 대폭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비대면·디지털 사회에 적합한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해 코로나19 상황에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