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설민석, 역사 왜곡에 석사 논문 표절 의혹 '일파만파'
한국사 강사 설민석이 석사 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9일 디스패치는 설민석이 2010년 석사 학위를 받은 논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가 2년 전 대학원 A 씨가 작성한 논문과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설민석의 논문을 입수해 카피킬러에 의뢰한 결과 표절률 52%로 "일부 문장은 '복붙', 일부 단락은 짜깁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747개 문장으로 쓰여진 설민석의 논문과 A 씨의 논문 중 100% 동일한 문장은 187개이며 표절 의심 문장은 332개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디스패치는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논문 초록의 대부분을 '카피킬러'에서 표절로 인식됐으며 블로그에 게재된 글을 출처도 밝히지 않고 사용한 것으로 보인고 의혹을 제기했다.

설민석은 A 씨의 2007년 논문 결론을 통으로 붙이며 단어와 조사를 바꾸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 현직 교수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쓰는 페이지가 완전히 같다는 것은 표절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이 매체를 통해 언급했다.

설민석은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천안캠퍼스)를 졸업하고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스타강사'로 알려진 그는 현재 인지도가 가장 높은 한국사 강사 중 한 사람이다.

MBC '무한도전'에서 한국사 강의를 하며 얼굴을 알렸고, 이후 '선을 넘는 녀석들', tvN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에 출연했다.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떨치던 그는 지난 21일 '벌거벗은 세계사' 이집트 편에서 설명 오류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은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다. 지도도 다 틀렸다"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음악사 역사 왜곡 논란도 불거졌다. 지난 15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설민석은 "재즈가 초심을 잃어서 알앤비(R&B,리듬앤블루스)가 탄생했다"며 "프랭크 시내트라 이후 백인이 흑인 음악을 불렀다. (흑인들은) 초심을 잃었다 이거다. 그래서 흑인들만의 르네상스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음악평론가 배순탁은 "허위사실 유포나 마찬가지"라며 "재즈, 블루스, 일렉트릭 블루스, R&B, 초기 로큰롤에 대한 역사를 다룬 원서 한 권이라도 읽었다면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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