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산(국비) 등을 포함해 사상 첫 본예산 10조원 시대를 연 경상남도 등 전국 광역자치단체들이 지역 특색에 맞는 현안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년도 가능한 최대치 국비를 확보한 이들 지자체는 당초 예산과 국비를 양 날개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각오다.28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국비 16조원대를 확보한 경기도는 내년도 핵심 사업으로 공공배달 앱 ‘배달특급’ 서비스(사진)를 확대하기로 했다. 107억원을 투입해 소상공인의 배달 수수료 부담을 줄여준다는 목표다. 경상남도는 내년에 경남형 뉴딜 사업과 3대 핵심 과제, 도민 안전 관련 사업 등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역시 첫 국비 7조원대 시대를 연 강원도는 강릉∼제진 철도 건설에 600억원을 신규 확보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코로나19로 침체된 현안 사업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부산시는 자치단체 재원만으론 추진이 힘들었던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교체비(200억원)와 가덕신공항 건설 적정성 검토 용역비(20억원) 등을 확보했다.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인천시는 사상 처음 4조원대 국비를 확보했다. 시는 4대 인천형 뉴딜사업과 시민 안전,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내년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제가 재도약하는 시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울산시는 지자체로는 처음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125억원) 조성에 나선다. 세종시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 10억원을 확보해 국회 이전에 행정력을 모으기로 했다.대구시는 도심융합특구(98만㎡)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래 자동차, 의료, 물 에너지산업 등 미래먹거리 창출과 경제 재도약이 시의 주요 현안이다. 내년도 예산 9조3897억원 중 미래 먹거리 창출 등에 1조4930억원을 책정했다. 경상북도는 대구시와 함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도 추진한다.광주광역시는 고속철도(KTX)의 광주 송정역 일원화로 쇠락한 광주역 일대를 호남권 최대 창업단지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시는 광주역 뒤쪽 1만4000㎡ 부지에 2021년부터 5년간 168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린(친환경), 디지털, 스타트업 중심의 창업·혁신 기업들을 모아 산업·문화·주거 기능이 결합된 혁신 거점으로 조성한다.충청남도는 올해 혁신도시 지정에 따른 공공기관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충청북도는 2차전지산업 기반 구축을 핵심 목표로 삼았다. 정부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를 유치한다는 구상이다.대전=임호범 기자/전국 종합 lhb@hankyung.com
“공공 지원을 받으려면 까다로운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서울메이드는 간편해요. 중소기업에 이보다 큰 도움은 없죠.”(여인호 고잉메리 대표)“도시와 기업의 협업으로 매력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함께 고민하니 마케팅 효과가 커집니다. ”(이재현 FC서울 전략사업팀 사원)서울시 산하 서울산업진흥원(SBA)과 기업들의 협업 프로그램인 ‘서울메이드’ 사업에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존에 협업을 경험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제품을 홍보해주고 키워준다’는 입소문이 나면서다. SBA에는 참여하고 싶다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서울메이드는 작년 12월 출범했다. 서울의 감성이 투영된 콘텐츠와 제품을 발굴·육성해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자는 취지로 개설된 ‘브랜드 플랫폼’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상에서 협업 기업의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서울메이드’라는 공동 브랜드도 운영한다.중견 문구업체인 모나미와 레코드판(LP) 공장을 운영하는 마장뮤직앤픽처스, 서울시 프로축구단 FC서울 등이 서울메이드의 도움을 받는다. 서울메이드 참여 기업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서울은 역동성과 첨단을 상징하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며 “해외에 우리 회사명은 낯설지만 서울메이드라는 브랜드는 효과가 상당하다”고 귀띔했다.기업들은 서울시청 별관 앞 서울 메이드스테이지를 활용할 수 있다. SBA가 신한은행과 손잡고 마련한 공간인데, 이곳에서 기업들은 업무를 보고 제품도 홍보한다. 주제별 혹은 영역별로 서울과 관련 있는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서울의 편리함’ 영역을 예로 들면 모나미는 ‘서울 트래블 아트 키트’ 등을 내놨고 패션 브랜드 마더그라운드는 서울의 석양을 콘셉트로 만든 운동화를 전시하는 식이다. ‘서울의 안전’ 영역에선 생활공작소가 개인 위생용품 총 6종을 판매한다. 푸드나무는 서울메이드 브랜드의 가정간편식(HMR)으로 미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유튜브 토크쇼 ‘서울메이드 소사이어티’도 호응이 높다. 서울메이드 기업과 유명 아티스트, 브랜드 전문가들이 나와 제품을 소개하고 기업의 비전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자리다. 첫 행사에서는 ‘요괴라면’으로 잘 알려진 고잉메리의 여인호 대표와 방송인 홍석천 씨, 남민정 인사이트플랫폼 대표가 요괴라면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와 식품업계 트렌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30일 방영되는 3회 토크쇼에는 원더걸스 출신 가수 유빈과 최종우 생활공작소 이사 등이 참여한다. 다양한 젊은 브랜드를 찾아내 소개하는 서울메이드 잡지도 이들 기업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미 12호가 발간됐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인천항만공사는 코로나 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 309만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보다 약 19만TEU 증가한 328만TEU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28일 발표했다. 전국 주요 항 가운데 올해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이 작년보다 늘어난 곳은 인천항이 유일하다.해양수산부 해양항만물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11월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98만226TEU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의 282만933TEU보다 15만9293TEU(5.6%) 많았다. 부산항은 약 2199만TEU에서 1990만TEU(9.5%↓), 광양항은 237만TEU에서 198만TEU(16.6%↓)로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교역이 침체돼 수출입 물동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코로나19의 영향을 적게 받은 이유로 국내 제조업 기반의 수출물자 증가, 중국·베트남과의 교류 활발,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중심의 신규 항로 개설,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원부자재 수출입 증가 등이 꼽혔다.코로나19 사태가 중국에 이어 유럽과 미주 등으로 확산되면서 현지 생산체계는 위축됐지만, 국내에선 K방역 덕분에 제조시설 가동률이 높아 수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인천항의 주요 거래국인 중국과 베트남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조기 탈출하면서 수출입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지난달 양국의 전년 대비 물동량은 중국이 9.9%, 베트남이 9.6% 늘었다. 전체 물동량은 적지만 비대면 마케팅 추진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컨테이너 수출입 화물이 전년 동기에 비해 401%, 530% 급증한 것도 실적 증가에 힘을 보탰다.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