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바이러스 변이 사례가 국내에서도 확인됐다. 런던에서 입국한 일가족이다. 이들이 입국 당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바로 격리됐기 때문에 추가 전파 위험은 없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2일 런던에서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일가족 3명의 검체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28일 발표했다. 국내에서 이 바이러스 변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 기간을 다음달 7일까지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는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내야 한다. 외교·공무, 인도적 사유 외에는 신규 비자 발급도 중단한다.

영국에서 이 바이러스 변이가 확인된 것은 지난 9월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운영하는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따르면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 아홉 곳에 변이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높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진자 한 명이 전파하는 환자 수인 감염재생산지수도 0.4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