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긴급파견 의료인 '논란'

위험수당·숙식비 등 일당 41만원
월급 최대 900만원 넘자 '뒷말'

전담병원 간호사는 月250만원선
"현장서 사투했는데…사기 꺾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치료 등에 참여하는 간호사들의 처우를 놓고 일선 의료 현장이 분열하고 있다. 정부가 의료인력 부족으로 긴급 모집 중인 파견 간호사에게 하루 최대 41만원의 일당을 보장하면서다. 같은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의 월급 격차가 많게는 세 배 이상 벌어지자, 기존 간호사 사이에선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0일부터 대한간호협회 등을 통해 코로나19 환자 치료 등을 위한 파견 간호사를 모집하고 있다. 중수본에서 모집한 간호사는 감염병 관리 병원에서 확진자 치료 업무를 맡거나 선별진료소와 해외 입국자 임시검사시설 등에 배치돼 근무하게 된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10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2주 남짓한 기간에 지원한 인력은 4453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파견 간호사에 대한 처우가 기존 간호사와 비교해 크게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대한간호협회 모집 공고에 따르면 파견 간호사는 하루 기본수당 20만원에다 업무에 따라 위험수당과 전문직수당을 받는다. 숙식비 등 명목으로 지급하는 파견수당(9만~11만원)을 더하면 일당은 최대 41만원까지 올라간다. 한 달(23일 근무 기준) 월급이 900만원을 넘는다.

감염병 전담 병원에서 일하는 기존 간호사의 임금은 상대적으로 낮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한 감염병 전담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월급은 직급보조비와 야간근무수당(한 달 밤 근무 6일 기준) 등을 더해도 250만원 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감염병 전담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같은 병동에서 같은 업무를 하면서 임금이 세 배 이상 차이 난다는 사실에 기존 간호사들의 사기가 꺾이고, 근로 의욕도 저하된 상태”라며 “파견 간호사를 빠르게 모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난 2월부터 현장에서 싸워온 의료진에 대한 처우 개선도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파견 간호사의 업무 능력도 도마에 올랐다. 일정 기간 의료 업무를 하지 않다가 현장에 파견된 경우 혈관주사를 놓지 못하거나 수액 주입 속도를 조정하지 못하는 등 기본 업무도 익숙지 않다는 게 기존 간호사들의 주장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저는 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입니다’라는 글에는 이날까지 1만2000여 명이 동의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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