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빈사상태 빠진 관광산업
창업초기 등 단계별 '맞춤형 지원'
"포스트 코로나 관광산업 도약 위해
도전 두려워 않는 청년벤처 키워야"
신상용 한국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 "관광벤처기업 돕는 샌드박스 역할하겠다"

지난해 성장 관광벤처기업으로 선정된 모노리스제주파크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 테마파크인 ‘9·81파크’를 지난 7월 공식 개장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의 두 배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여행영상 콘텐츠 기반의 자유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는 지금까지 해고 인원 한 명 없이 순항 중이다. 정리해고가 일상화된 여행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경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여행업계가 고사하다시피 한 상황에서도 18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신상용 한국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사진)은 이런 기업의 사례를 들며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한국 관광이 도약할 수 있는 힘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청년 벤처기업들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다.

코로나19로 기존의 중대형 여행사들은 개점 휴업에 들어간 지 오래다. 여행업계 전체가 빈사 상태다. 그렇다고 ‘굴뚝 없는 공장’으로 불리는 여행산업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신 본부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제대로 대비하려면 성장 잠재력이 큰 관광벤처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것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관광벤처기업들의 비상을 위해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예비창업기, 창업 초기, 성장기, 재도전기까지 네 부문으로 나눠 기업지원 체계를 세밀하게 마련하고, 퍼포먼스 마케팅 프로그램을 도입해 관광벤처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측면에서도 기업의 입주 및 보육을 위한 기반시설인 관광기업지원센터를 서울과 부산, 인천, 대전·세종, 경남 등 5개 지역에서 운영해 상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위기에 직면한 관광업계를 위해 기존 기업과 창업기업의 협업 등 새로운 시도도 추진 중이다. 하나투어와 관광벤처를 연계해 구체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관광지원 프로그램이 뿌리를 내리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인바운드 여행 상품·콘텐츠·데이터플랫폼 운영사인 트래볼루션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다가 올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는 ‘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죠. 예비관광벤처인 푸디온은 로컬 식재료를 주제로 한 미식투어 프로그램을 선보여 지난 10월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미식관광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최종 우승했고요.”

신 본부장은 “한국관광공사는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마케팅이나 사업 경험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돕는 든든한 샌드박스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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