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정시 전략은

어려웠던 국어가 당락 가를 것
서울 상위권 대학 정원 확대로
경쟁률·합격선 내려갈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학령인구, 대학수학능력시험 결시자 비율 증가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올해 대입 전력은 어느 해보다 짜기 어려워졌다. 입시전문업체들은 대입 정시의 당락이 국어에서 크게 갈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연계열에서는 정시 선발 인원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경쟁률 변화도 예상된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유웨이, 종로학원, 메가스터디 등 주요 입시전문업체들은 2021학년도 수능 성적이 공개된 지난 23일부터 정시 입시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올해 설명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모든 업체가 유튜브 또는 자체 송출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온라인으로 치러졌지만 업체마다 당일 동영상 조회 수가 1만 회를 넘어갈 만큼 학부모 관심이 뜨거웠다.
수능 영어 2등급이라면 대학별 반영 비율 확인을

입시업체들은 올해 수능에서 출제 난도가 높았던 국어가 정시 전략을 세우는 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학 가·나형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된 데다, 영어는 절대평가가 시행된 2018학년도 이후 가장 쉽게 출제돼 국어의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국어 1등급을 받은 인원은 1만1942명으로 분석됐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대학) 모집 인원인 1만518명과 비슷하다. 국어에서 1등급을 받았다면 SKY 대학에 지원할 때 별다른 불리함은 없다는 얘기다.

올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된 수학에서 가형은 1등급 인원이 7066명, 나형 1등급은 1만3894명이다. 수학 가형을 반영하는 SKY 대학 모집 인원이 5063명, 나형을 반영하는 모집 인원이 5455명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점수에선 국어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업체들은 수능 영어에서 2등급 이하를 받은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정시에서 불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어 1등급 인원이 5만 명을 넘겨 중·상위권 학생 대부분이 1등급을 받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만약 2등급을 받았다면 대학별 반영 비율을 살펴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대학별 실제 반영 점수를 놓고 비교하면 연세대는 영어 1등급과 2등급이 7점까지 차이가 나지만 고려대와 서울대는 각각 1점, 0.5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대학마다 영어 반영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 학교에 따라 합격 여부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정시 합격 인원 변화도 큰 변수다. 메가스터디교육에 따르면 올해 서울 주요 30개 대학의 선발 인원은 전년보다 1106명 늘어난 2만842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 서울 최상위권 9개 대학은 정시 선발 인원이 520명(인문 147명, 자연 373명) 늘어나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최상위권 대학의 정시 모집 인원이 증가해 중상위권 대학은 합격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선발 인원 증가폭이 큰 자연계열은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응시자 감소, 정시 선발 인원 확대로 경쟁률과 합격선이 동시에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정시 선발이 늘어난 학교는 경쟁이 크게 몰릴 수 있는 만큼 ‘역발상’을 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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