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계속 1000명대의 전후에 확진자 수를 보이고 있고, 지역사회 감염이 좀 더 확산할 우려들도 있다"며 "위험성에 대한 부분, 준비 상황 등을 지자체와 부처 등과 함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심으로 거리두기 단계에 대해 논의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많은 국민께서 성탄절과 연휴에도 방역 강화 조치에 적극 협조했지만, 지난 1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1017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의심환자 검사 양성률도 2%가 넘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감염 위험이 매우 높아졌다"며 "코로나19 전파에 취약한 시설인 요양병원과 요양원, 구치소, 외국인 커뮤니티, 밀폐·밀접한 환경의 사업장,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은경 본부장은 "엄중한 상황인 만큼 검사 확대를 통한 조기 발견과 접촉자 조사, 격리 조치를 통한 추가적인 전파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며 "3차 유행을 차단하려면 이번 주말과 다음 연말 연휴 때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은경 본부장은 "3차 유행은 지난 8월 2차 유행과 달리 겨울이라는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지역사회에 누적된 경증 및 무증상 감염이 광범위하게 확산한 상황"이라며 "유행세가 꺾이지 않은 것은 그만큼 지역감염이 많고 사람 간 접촉을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1000명대를 웃돌고 있는 상황에도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망설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5인 이상 모임 금지, 연휴 종교 행사 제한 등 겨울철에 특화한 조치를 강화하면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부처 등 관계기관과 계속해서 논의 및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13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사망자는 20명 늘어 793명을 기록했다.

정부는 27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미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는 16일부터 3단계 격상 기준을 충족한 상태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