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연세대·서울시립대
귀가하거나 대체 숙소 구해
"이해하지만 또 언제 짐 쌀지…"
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 시내 대학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려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학이 적절한 대체 숙소 등을 마련해 주기로 했지만 갑작스럽게 거처를 옮기게 된 학생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25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립대, 고려대, 연세대 등은 서울시 요청에 따라 대학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방역당국에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시립대가 가장 많은 520병상을 확보했으며 연세대가 170병상, 고려대가 150병상을 마련했다.

가장 많은 병상을 제공한 서울시립대는 지난 22일까지 학생들의 기숙사 퇴소를 마치고 생활치료센터 전환 공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기숙사 생활 중인 560여 명 중 약 290명은 자택으로 귀가하고, 270명은 호텔 등의 대체 숙소로 들어갔다. 연세대는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키로 한 ‘우정원’ 학생들을 다른 기숙사로 옮기도록 하고, 선택한 방에 따라 차액을 환불받거나 추가금을 내도록 안내했다. 고려대는 외국인 교직원을 위한 별도 기숙사를 제공해 학생 이동을 최소화했다.

학생들은 갑작스럽게 내린 학교 측 조치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기숙사에 거주하던 A씨(25)는 “갑자기 퇴소를 통보받아 하는 수 없이 본가로 돌아가기로 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 1학기 기숙사 입소도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아직 기숙사 제공을 확정하지 않은 대학의 학생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서울대 대학원생인 강모씨(29)는 “방학에도 대학원 수업이 있는데 언제 생활치료센터로 전환될지 알 수 없다”며 “이제 와서 자취방을 구하기는 어려워 생활치료센터 전환에 대비해 미리 짐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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