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 연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24일부터 전국 성당과 교회의 성탄 미사 및 예배까지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내년 초까지 종교행사는 비대면

24일 밤 서울 명동대성당을 찾은 한 시민이 말구유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밤 서울 명동대성당을 찾은 한 시민이 말구유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4~25일 관내 성당에서 열리는 ‘주님 성당 대축일 미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교구 관계자는 “미사는 신자의 참례를 허용하지 않고, 평화방송 유튜브 등을 통해 중계하기로 했다”며 “전국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교회 역시 자체 홈페이지나 유튜브 등을 통해 담임목사의 설교, 예배 상황 등을 전할 계획이다. 각자 집에서 TV, 라디오, 유튜브 등을 보면서 기도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대 개신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5일 일곱 차례 기념 예배를 모두 비대면 온라인으로 올린다. 성탄 전야 행사는 아예 하지 않았다. 교회 관계자는 “성탄절 예배를 온라인으로 올리기는 교회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는 정부가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종교 행사를 비대면으로 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정규 미사와 예배, 법회 등 종교 모임은 ‘사적 모임’에 해당하지 않지만, 비대면 원칙을 적용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영상 제작·송출 과정에서 기술 인력과 현장 연출을 위한 일부 교인 인력만 20명까지 허용한다”고 했다.

“확산 막아야” 외출 자제 캠페인도

이날부터는 비수도권에서도 ‘5인 이상 모임 제한’이 시행됐다. 직장인 김도연 씨(33)는 “예년 같으면 인파가 붐볐을 곳이 텅 비어 있으니 어색하고 허전하다”며 “방역수칙을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춰 너도나도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에선 외출을 자제하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각종 집회·시위를 강행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비정규직 공동대응 등은 26일 국회에서 청와대 인근까지 차량 240대를 동원한 시위를 예고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등을 요구한다는 내용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해당 집회신고에 대해 금지 통고를 하고,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측은 “집회 개최 시 불특정 다수의 접촉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우려된다”며 “주요 장소에 검문소를 운영하면서 집결을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에서 영상 2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영하 5.2도~영상 7.7도)보다 큰 폭으로 낮아지는 것이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된 영향이다. 특히 이날 중부지방은 영하 5도 안팎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이날 아침 최저기온 영하 5도, 체감온도는 영하 10~8도로 예상됐다. 이날 오전까지 충남, 호남, 경남서부 내륙 등 일부 지역에선 눈이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26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영상 1도로 전날보다는 덜 추울 전망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