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영씨 두 아들과 각각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 가입
사고로 숨진 아들 나눔 정신 이은 세가족의 따뜻한 기부
"홈리스를 보고 지나치지 못하고 용돈을 모아 이웃을 돕던 아들의 뜻을 이어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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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된 아들의 나눔 정신을 이은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 기부) 가족 회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미국에서 43년 작가 활동을 이어오다 3년 전 귀국한 이향영(77·여)씨와 그의 아들 이유진씨, 그리고 고인이 된 둘째 아들 이유빈씨다.

이들은 22일 부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207∼209호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일시 또는 5년 이내에 기부를 약정하면 가입할 수 있다.

이향영씨가 기부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생전에 마음이 따뜻했던 둘째 아들 때문이다.

이씨의 둘째 아들 이유빈씨는 수년 전 감전 사고로 사망했다.

어머니 이씨는 "아들은 홈리스를 보고 지나치지 못하고 용돈을 모아 이웃을 돕는 따듯한 아이였다"며 "아이 사고 이후 아들 뜻을 이어 소외계층이나 어려운 사람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때 유가족을 위한 추모시집 '미안하다 더 사랑해요'를 집필했고 이태석 신부 삶을 기억하는 추모 시집 등을 펴냈다.

그는 "올해는 나눔 활동으로 아너소사이어티에 등록하면서 유빈이도 함께 가입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하늘나라에 있는 유빈이도 우리 엄마 잘했다고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신정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아들을 기리며 나눔을 실천하는 이향영 아너의 아름다운 나눔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소중한 성금이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