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6명으로 '역대 최다'
'의료체계 붕괴' 우려 계속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응급실로 이송시키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응급실로 이송시키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구로구에서 6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병상 배정 전에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끝내 숨졌다. 서울에서 병상 대기 도중 사망한 두 번째 사례다.

현재 서울에서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 수는 0개. 모두 소진된 상태다. 확진자 수가 현 추세로 유지된다면 당장 의료체계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이 사실상 없다는 얘기다.
"기저질환 없는 60대 남성, 병상 배정 이전 사망"
21일 구로구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고 급격히 건강이 안 좋아졌으나,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해 20일 오전 0시25분경 숨졌다.

자신과 접촉한 친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이달 6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간 해당 남성은 7일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17일 잔기침 등 증상을 보여 다시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구로구는 서울시에 병상 배정을 요청했고, 건강 상태가 나쁘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엔 긴급 병상 배정도 다시 요청했다. 하지만 결국 그는 병상 배정을 받기 전 사망했다.

구는 이 남성이 기저질환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정밀 조사를 다시 진행 중이다.

서울에서 병상 대기 중에 사망한 두 번째 사례다. 앞선 15일 서울에서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60대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환자는 확진 판정 이후 나흘간이나 동대문구 자택에서 대기했으나, 결국 이렇다 할 치료 한 번 받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음압격리병동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음압형 환자 이송장치를 엠뷸런스에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음압격리병동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음압형 환자 이송장치를 엠뷸런스에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중환자 병상 모두 소진…사망자는 6명으로 '역대 최다'
서울시 중환자 병상이 하나도 남지 않아 이처럼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 관계자는 "19일 오후 8시 기준 중환자 병상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시뿐 아니라 수도권 전체에서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남은 곳은 없으며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역시 경기 권역에만 2개 남은 상태다.

의료진과 의료 자원이 바닥을 보이는 상황에서 신규 확진자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 서울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하루에 6명이나 한꺼번에 발생했다. 하루에 사망자가 6명이나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328명 늘었다. 서울 지역 일일 확진자는 지난 2일부터 19일 연속으로 2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300명 넘는 확진자 수는 6일째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서울 지역 사망자도 총 136명으로 전일보다 6명 늘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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