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사랑의열매 공동기획
희망을 잇는 기업들 (3) SK하이닉스

그룹홈 288곳 아이들에
컴퓨터 지원 '피식피식' 사업
태블릿·헤드셋까지 챙겨줘
SK하이닉스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단법인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와 함께 올해 그룹홈에 디지털 기기를 제공하는 ‘피식피식’ 사업을 하고 있다. 그룹홈에서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로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제공

SK하이닉스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단법인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와 함께 올해 그룹홈에 디지털 기기를 제공하는 ‘피식피식’ 사업을 하고 있다. 그룹홈에서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로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제공

“아이들 수업 시간이 겹칠 때마다 디지털기기가 모자라 고민이었는데 ‘피식피식’ 덕분에 해결됐어요.”

그룹홈 시설장 이경순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자 ‘전쟁’을 치렀다. 그룹홈은 부모님의 학대, 사망, 경제적 곤란 등의 이유로 가정이 해체된 아동에게 일반 가정과 같은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7인 이하의 생활시설이다. 이씨가 운영하는 그룹홈에는 고교생 1명, 중학생 2명, 초등학생 3명이 있는데 컴퓨터가 3대뿐이었다.

하지만 올여름부터 ‘피식피식’ 사업으로 디지털 기기를 마련한 덕분에 상황이 나아졌다. 아이들이 각자 컴퓨터를 가지고 원격수업을 듣고 싶은 만큼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씨는 “서로 컴퓨터를 먼저 쓰겠다던 아이들의 다툼이 줄어들고 각자 원하는 만큼 공부할 수 있게 됐다”며 “소외아동들의 온라인 학습권 보장에 힘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올해 SK하이닉스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그룹홈에 거주하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노트북, 태블릿PC 등 디지털 학습기기를 지원하는 ‘피식피식’ 사업을 시작했다. 다수의 아동이 함께 생활하는 그룹홈은 온라인 학습기기가 턱없이 부족해 원격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동과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전국 그룹홈 288곳에 노트북, 태블릿을 지원했다. 사랑의열매 측은 “아동 등 취약계층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안정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희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간사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스마트 기기 대여에 나섰지만 기기가 한 대도 없는 저소득층 가정에 우선 배치되다 보니 그룹홈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며 “가까스로 구한다고 해도 기기가 작동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고, 고장을 내면 그룹홈 측에서 수리비를 부담해야 하는 재정적 부담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권모양(15)은 “노트북 덕분에 학교 과제를 편하게 할 수 있게 돼 성적이 올랐다”며 “그동안 주변이 시끄러워 공부에 집중이 잘 안 됐는데 헤드셋까지 줘서 예전보다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한 고등학생은 “이렇게 좋은 선물은 처음”이라며 “웬만한 프로그램이 다 깔려 있어 시험이 끝난 뒤에도 수행평가 등에 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사업의 전문위원인 이봉원 한국자활연수원 자활역량강화센터장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할 줄 모르는 문제뿐 아니라 실제로 성능이 좋은 기기를 쓸 수 있느냐도 정보불평등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라며 “이번 사업은 노트북뿐 아니라 운영프로그램, 헤드셋, 마우스까지 모두 지원하는 세심한 배려로 호응이 컸다”고 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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