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 차량 행렬에 지친 시민들…'병실 부족'에 임시생활치료센터
본격 시즌 스키장 주말에도 '한산'…거리두기 2∼2.5단계 유지
강원 '사흘간 99명' 스키장·병원·학교발 집단감염…총 968명
평창의 스키장과 동해의 병원·학교 등을 고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강원에서 지난 18∼20일 사흘간 99명이 확진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치료시설 부족 사태에 직면하자 동해 망상오토캠핑리조트를 임시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한다.

본격 겨울 시즌을 맞은 도내 스키장은 주말 내내 한파가 찾아왔으나 스키장발 확산세 여파로 손님이 크게 줄어 한산했다.
강원 '사흘간 99명' 스키장·병원·학교발 집단감염…총 968명
◇ 이틀간 42명 확진 '동해 멈춤'…긴 차량 행렬에 지친 시민들
20일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강릉 8명, 동해 5명, 홍천과 원주 각 2명 등 17명이다.

지난 18일 27명에 이어 전날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루 최다인 55명까지 사흘간 99명이 감염됐다.

하루 평균 33명인 셈이다.

강원 누적 확진자는 968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확진자 37명이 무더기로 쏟아진 동해에서는 이날 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앙초교 학부모 1명을 비롯해 중학생 1명과 해외 입국자 2명 등이다.

동해 누적 확진자는 63명이다.

확진자가 급증한 동해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고 오는 27일까지 '동해 멈춤'을 시행한다.

하지만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한 진단 검사는 준비가 제대로 안 된 탓에 첫날부터 혼선을 빚으며 시민에게 큰 불편을 끼쳤다.

오전 동해 종합운동장에서 시행한 차량 이동 방식(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는 진단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차량 행렬이 늘어선 선별진료소를 찾은 동해 시민들은 검사를 기다리다 지친 나머지 아예 포기하고 돌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동해시는 뒤늦게 기저질환이나 유증상자부터 검사받도록 안내했다.
강원 '사흘간 99명' 스키장·병원·학교발 집단감염…총 968명
강릉에서는 이날 확진자 8명이 발생했다.

이 중 6명은 지난 5일부터 증세를 보여 지난 18일 양성 판정을 받은 80번(80대) 확진자와 직간접 접촉하거나 친척인 82번(70대) 확진자와 접촉자 또는 지인·가족이다.

보건 당국은 이 연결고리로 한 강릉지역 'n차' 감염자는 10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나머지 2명은 동해 확진자와 접촉한 60대, 지난 17일 확진된 병원 종사자와 접촉한 40대다.

홍천 30∼40대 주민 2명은 전날 확진된 20대 부부와 관련한 각각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고서 이날 확진됐다.

원주에서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60대 부부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강원 '사흘간 99명' 스키장·병원·학교발 집단감염…총 968명
◇ '병실 부족' 직면…망상오토캠핑장→임생활치료 시설로 활용
최근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코로나19 치료 병실이 부족해지자 관광 시설인 망상오토캠핑리조트를 생활치료시설로 전환해 운영한다.

도내 3개 의료원 등 7개 의료기관에서 운영 중인 206개 격리 음압 병상 중 남은 병상은 49개다.

춘천의 강원도인재개발원에서 운영 중인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65%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40여 명 가까운 환자가 치료시설을 배정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이처럼 치료시설 부족 사태가 직면하자 도와 동해시는 망상 오트캠핑리조트를 코로나19 경증 및 무증상 환자를 위한 임시생활치료센터로 전환했다.
강원 '사흘간 99명' 스키장·병원·학교발 집단감염…총 968명
이날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기 위해 관광객을 내보내고 이들이 사용하던 집기류를 긴급 철수했다.

또 확진자가 머무를 수 있도록 수건 등의 생활 비품을 채웠다.

도내 스키장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말 방문객 발길이 크게 줄어들었다.

정선 하이원 스키장의 주말 이틀간 입장객은 2천400여 명으로, 예년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스키장 발 확진자가 발생한 평창 한 스키장은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도내 스키장은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 2.5∼2단계를 유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