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의 90%까지 성능 개선...“자동차 제재조 산업 인식개선 필요”
지난해 전국에서 97만5411대의 차량이 사고와 고장 등으로 폐기됐다.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협회에 따르면 차량 한 대에 2만여 개 아상의 부품이 사용되는데 이중 약 70%는 폐기되고 나머지 30%는 재사용한다. 이마저도 대부분은 부품을 그대로 사용한다. 소비자들이 출처와 성능, 안전상의 이유로 재사용 부품을 외면하는 이유다.

최근 들어 재사용이 아닌 제재조(Re-manufacturing)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제조 산업은 기존 제품이나 부품을 회수해 분해와 재조립을 거쳐 신제품 수준으로 만든 후 다시 판매하는 산업이다. 재제조는 제품의 수명이 다해 폐기 단계에 있는 부품을 완전분해·세척·검사·보수·조립 공정을 거쳐 제품의 성능을 회복시키는 제조방법이다.

자동차 부품 재제조 전문기업인 충남 아산의 울트라이노베이션(대표 표석봉·사진)은 자동차 알터네이터(제너레이터)와 스타트모터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알터네이터는 자동차 주행 중 발생하는 회전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장치다. 이 회사는 기존 제품을 세척한 후 30~40여 개로 이뤄진 부품들을 모두 분해·검사한다.

성능이 떨어지거나 파손된 부품은 새 것으로 교체한다. 이후 세척·연마·성능시험·재조립·시험·포장 과정을 거쳐 새 제품으로 만든다. 이 회사는 알터네이터와 스타트모터 외에도 웜기어, 에어컨 컴프레셔, 브레이크 패드, 등속조인트 등을 제조해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품을 감싸는 하우징(알루미늄 합금)과 플라스틱 보호 커버는 이 회사가 직접 제조한다. 자체 보유한 금형만 500개가 넘는다. 차량 종류와 연식마다 부품이 달라 전문가들이 부품 특성에 따라 수작업으로 진행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10억원을 투자해 에어컨 압축기(컴프레셔)와 등속조인트(조향장치) 제조설비를 갖추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나선다. 자동화 설비용 제어시스템(PLC) 및 자동화기기 유통, 엔지니어링 사업에도 진출한다. 표 대표는 “코트라와 이집트, 인도 진출을 모색하고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2차전지 제재조 사업을 구상 중”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제품의 안정성을 높이고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춰 2023년까지 300억원을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