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알바생 확진자 이용한 PC방 다녀간 학생 4명 등 추가 감염
확산세 차이에 평창은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강릉은 2단계로 격하
평창 스키장발 'n차 감염' 현실로…17명 확진에 2.5단계 준용
17일 강원도에서 스키장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학생 4명과 PC방 점주 등 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스키장발 n차 감염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에 평창군은 18일 0시를 기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특히 스키장은 2.5단계를 준용해 운영하기로 했다.

문화원 기타강좌를 고리로 확진자가 급증했던 강릉은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자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내렸으나 지역별로 확산세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스키장 알바생 확진자와 같은 PC방 다녀간 고교생들 감염
강원도 보건당국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도내에서는 확진자 15명이 발생했다.

시군별로 보면 평창 5명, 원주 4명, 강릉 3명, 동해 2명, 홍천 1명이다.

이로써 도내 누적 확진자 수는 866명으로 늘었다.

평창에서는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10대 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기숙 생활을 하면서 확진된 평창의 한 스키장 아르바이트생(평창 11∼15번)들과 같은 PC방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창 스키장발 'n차 감염' 현실로…17명 확진에 2.5단계 준용
PC방 점주인 50대 A씨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현재까지 평창 한 스키장과 관련해 아르바이트생과 개인 강사, 이용객 등 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다 PC방을 연결고리로 이날 5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평창의 스키장 관련 확진자는 17명으로 늘어났다.

대부분 10∼20대 젊은이들이 감염된 지 모른 채 무증상으로 생활하다가 지역사회 'n차 감염'을 더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강릉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B군은 발열·가래 등의 증상을 보여 검체 검사를 받은 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B군 역시 스키장 아르바이트생이 다녀간 PC방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에서는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50대 주민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대형병원 원무팀 직원과 남편, 중학생 딸까지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동해에서는 초등학생과 교직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확진 학생이 발생한 평창·강릉·홍천·원주·동해지역 학교 5곳의 학생과 교직원 1천800여 명을 검사하고 있다.
평창 스키장발 'n차 감염' 현실로…17명 확진에 2.5단계 준용
◇ '거리두기 2단계' 평창은 올리고, 강릉은 내리고
평창군은 스키장을 고리로 한 지역사회 n차 감염이 확산하자 18일 0시를 기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감염 고리인 스키장은 2.5단계를 준용하기로 했다.

2.5단계를 적용하면 입장 가능 인원은 3분의 1로 제한된다.

리프트 대기 간격은 2m를 유지해야 하고, 9시 이후에는 스키장 운영이 중지된다.

이에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해당 스키장 측은 20일까지 휴장을 결정했다.

군은 이날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상지대관령고등학교 전교생과 교직원을 우선 전수 검사에 나선 데 이어 18∼19일은 횡계로터리 올림픽프라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대관령면 전 주민을 검사한다.

반면 강릉문화원 기타강좌발 확산세가 거셌던 강릉은 거리두기를 2단계로 내렸다.

강릉시는 상당수 확진자가 짧은 시간 발생했지만 급격한 대량 확산세를 막았다고 판단, 감염 상황이 다소 안정되고 있으나 수도권발 확산세가 지속돼 2단계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드라이브스루 선별 진료소는 오는 24일까지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그 이후는 시설은 유지하되 인력은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시는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다는 입장이지만, 각종 계 모임 등이 왕성한 강릉 지역 특성상 또다시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여기에 연말연시 동해안 바닷가 숙박시설이 만실에 가까워 해맞이 관광객 등에 의한 감염도 우려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