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사용촉진제 시행 기업 증가…"휴가 장려 사회적 분위기 조성"
플립커뮤니케이션즈·포스코에너지 등 여가친화기업 63개사 인증
지난해 직장인 연차휴가 10.9일 썼다…전년보다 1일 늘어
일과 삶의 조화(워라밸)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직장인들의 연차휴가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기준 근로자 휴가 조사'(사업체 2천 곳, 근로자 5천명 대상)에 따르면 상용근로자들의 연차휴가 사용 일수는 10.9일로 2018년(9.9일)보다 1.0일 증가했다.

또한, 2019년 연차휴가 소진율은 72.4%로 2018년(70.7%)보다 1.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직장인 연차휴가 10.9일 썼다…전년보다 1일 늘어
월별로 보면 7∼8월 연차휴가 사용이 2018년 31.6%에서 2019년 30.1%로 1.5%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여름 휴가철 외 다른 시기의 연차휴가 사용은 고루 증가해 여름에 집중되는 수요가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를 사용하지 못한 이유는 연차수당 수령(21.8%), 대체인력 부족(15.9%), 업무량 과다(14.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상사의 눈치(5.3%)나, 조직의 규제 분위기(3.2%) 등에 따라 휴가를 못 가는 경우는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휴가사용 촉진제'를 시행하는 사업체는 32.4%로 전년(20%)보다 12.4%포인트 증가했다.

휴가사용촉진제는 사용기간 만료 6개월 전에 미사용 연차 사용을 요청하고, 만일 근로자가 휴가 시기를 지정하지 않으면 회사가 지정해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도입한 사업체들의 연차소진율은 80.5%로 전체 소진율(72.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대체휴가제와 보상휴가제 등 다양한 휴가 제도를 시행하는 사업체가 늘어 휴가 사용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연구원은 풀이했다.

지난해 근로자가 연차휴가 때 지출한 연간 평균 비용으로 123만4천원으로 전년(88만9천원)보다 34만5천원 늘었다.

남성(130만7천원)이 여성(116만1천원)보다 많이 지출했으며 30∼40대는 130만 원 이상을 지출해 다른 연령대보다 많았다.

한편, 문체부는 지역문화진흥원과 함께 근로자가 일과 여가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모범적으로 지원·운영하는 63개사를 '2020 여가친화기업'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스, 에이티지씨, 플립커뮤니케이션즈, 포스코에너지 등 4개사는 최우수기업으로 문체부 장관 표창을, 엔투비, 샬레코리아, 테크빌교육, 울산항만공사는 지문원 표창을 수상한다.

지방 소재의 중소기업인 에이치엠, 벡스코에는 특별상을 수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