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유령어업’을 줄이고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고품질 생분해성 그물을 개발했다고 16일 발표했다.

고품질 생분해성 그물은 기존 나일론 그물보다 강도가 10%, 유연성이 20%가량 높아 어획성이 크게 향상된 그물이다. 바닷속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된다. 기존 해저에 버려진 그물에 의한 수산자원 피해를 줄이고, 해양오염을 방지하는 장점이 있다.

수산과학원은 2005년 세계 최초로 PBS 원료로 만든 생분해성 그물 개발에 성공했다. 2007년 대게 자망을 시작으로 다양한 그물을 현장에 보급해왔다.

하지만 PBS 원료의 그물은 자망어업에는 적합하나, 나일론 그물보다 유연도가 낮아 다른 어종에서는 어획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강도도 나일론 그물의 90% 수준으로 그물이 찢어지는 사고도 종종 발생했다.

수산과학원은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16년부터 안코바이오플라스틱스, 인하대 산학협력단, 제주근해유자망어선주협의회와 함께 생분해성 그물용 고품질 원료 개발을 추진해 올해 초 첨단 PBS 원료를 개발했고, 최근 이를 이용해 그물 제작과 시험 조업에 성공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