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시장 뛰어넘는 600조원 배터리 시장 규모
2조원 투자유치,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글로벌 경쟁력 확인
글로벌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해 ‘K 배터리 특구’로 육성


이강덕 포항시장
[기고]‘배터리 특구’를 통한 승부수… 포항의 미래는 밝다
‘연평균 19%를 웃도는 성장세’, ‘2025년 200조원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넘어 2050년이면 600조원의 시장 규모’

포항시가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을 위해 뛰어든 배터리산업의 세계 시장 전망이다.

지난 2019년 7월, 포항은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지역경제의 침체로 어려움이 많은 포항으로서는 가뭄 속의 단비와도 같았던 반가운 선물이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강타하며 모든 것이 어려움을 넘어 혼란으로 이어지는 위기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 포항에는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로 인한 단비가 메말랐던 지역경기를 촉촉하게 적셔주고 있다.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이후로 최근 11월까지 9건에 2조22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성과를 올린 성과가 바로 목마른 갈증을 풀러주는 단비와 다름이 없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에코프로비엠이 1조3500억 원 규모의 리튬 2차전지용 양극재 공장을 준공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초에는 GS건설이 10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맺으며 영일만4일반산단에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신축공사에 들어갔다. 여기에 에코프로이엠도 3644억 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을 조성하고 있다. 말 그대로 미래 신 성장 동력으로서 자라 매김을 탄탄히 하고 있다.

배터리 특구 활성화에 중심이 될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도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하면서 배터리 선도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행보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종합관리센터가 문을 열게 되면 전국에서 수집된 폐배터리에 대한 성능평가를 거쳐 재사용과 재활용 기준에 맞는 분류를 하게 되고, 이를 통해서 관련 기업에 공급하는 허브 역할을 할 예정이다. 포항이 세계 배터리 산업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지난 3일에는 우리 포항이 배터리산업의 중심이라는 것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귀한 계기가 될 수 있는 ‘배터리 국제컨퍼런스’가 환경부, 중소벤처기업부, 경상북도의 후원과 SNE리서치, 경북TP 주관으로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렸다. 이차전지 소재 상용화, 배터리 자원순환, 탄소밸리로 이어지는 글로벌 배터리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해서 포항을 ‘K배터리 특구’로 육성하기로 한 밑그림에 하나둘씩 색깔이 입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가 걱정이다. 어쩌면 그 이후가 더 걱정일지도 모른다. 중단(stop)에 가까운 경제활동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만 커져가는 것 같아서 문제다.

그렇다고 움츠려 있을 수만은 없다. 이럴 때일수록 새로운 발판을 찾아야하고, 그 기회를 잡아서 크게 한번 발돋움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민선6기를 시작하던 지난 2014년부터 ‘풍요로운 미래 포항’을 위한 달림을 멈추지 않았다. 많은 땀을 흘리며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이제는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일만 남았다, 하나둘씩 손에 잡히고 있다.

풍요로운 미래를 담보하는 새로운 성장 산업을 키우기 위한 지금까지 우리의 노력은 분명 장기침체에 빠진 우리 지역의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반도체시장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배터리시장의 중심에 포항이 자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벅차다. ‘동해안 제1의 도시포항’, ‘철강산업의 메카 포항’... 여기에 포항에 새로운 별명이 하나 더 붙을 것 같다. ‘배터리산업의 선도도시 포항’. 더 속도를 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