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겨울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하루 동안 코로나19로 13명이 사망했는데,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가장 많다. 수도권에서는 병상 부족으로 이틀 넘게 집에서 대기하는 환자가 속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청)는 지난 1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80명 발생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사망자는 13명 나와 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600명이다. 하루 사망자가 10명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이다.

전날 사망한 사람 중 9명이 80세 이상 고령층이다. 60대와 70대가 각각 2명 사망했다. 이들 중 두 명은 각각 집과 직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뒤 병원에 도착해서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위중·중증 상태로 코로나19 치료를 받는 환자도 205명에 이른다. 인공호흡기, 에크모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가 2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60세 이상 고령층이 84.4%를 차지했다.

수도권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 지역에서 입원을 위해 집에서 대기 중인 확진자는 268명에 이른다. 병원 입원이 필요한 환자가 249명, 생활치료센터 입소가 필요한 환자는 19명이다. 병상이 부족해지면서 치료가 필요한 환자도 제때 병상을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14일부터 임시선별검사소가 문을 열면서 하루 검사 건수는 4만4181건으로 코로나19 유행 후 최다를 기록했다.

정부가 8일부터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 대응을 시작했지만 확산세는 계속되고 있다. 병원, 요양시설, 교회 등의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고령 환자도 늘고 있다. 14일에만 경기 남양주시 요양원·주간보호센터(33명), 서울 송파구 교정시설(23명), 경남 창원시 병원(8명), 광주 남구 종교시설(7명) 등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은 “종교시설과 관련해 어떤 대면모임도 하지 말아달라”며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하고 교도소, 군부대 등 집단시설은 외부인 대면금지 조치도 확실하게 실천해달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