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방역복을 착용한 검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들의 병원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방역복을 착용한 검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들의 병원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세에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하자 확진자가 나온 외국 선박들도 회항 조치되고 있다.

14일 부산국립검역소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병실 부족 현상이 지속하자 부산항으로 들어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 선박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8일부터 검역소 측이 회항 명령을 내려 돌아간 선박은 총 7척으로 모두 러시아 선박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부터 확진자 발생으로 자진 귀항한 배는 9척에 달하고, 최근 치료 이송이 불가한 점을 알리자 귀항을 결정한 선박이 늘고 있다.

이는 검역법 15조에 따른 조치로, 검역소장은 감염병에 걸렸거나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 등에 대해 진찰, 격리 등 일정 조처를 할 수 있다.

14일 기준 부산에 있는 코로나19 일반 병상 300개 중 57개가 남아 있으며, 중환자 병상 18개 중 13개가 사용 중이다.

검역소 관계자는 "확진 환자를 태우고 오는 경우 돌려보내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황인 만큼 확진자가 나온 선사와 협의해 돌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는 인도적 차원에서 치료했지만 국내 상황도 좋지 않아 자국에서 치료를 받고 입항하도록 했다"도 덧붙였다.

다만 부산항에 입항하는 외국 선박에서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회항하는 선박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월에 한 달간 부산항 입항 뒤 확진자가 나온 외국 선박 8척으로, 선원은 22명에 달한다.

검역소 관계자는 "부산항에 입항하는 외국 선박 한 척당 확진자 1∼3명씩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