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공기청정기' 수소버스 서울 도심 달린다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리는 친환경 수소버스가 15일부터 서울에서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5년내 수소버스를 1000대 수준으로 확대키로 했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정규노선인 370번에 수소버스를 도입해 운행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15일 한 대가 우선 운행을 시작하고, 22일 세 대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번에 도입하는 수소버스는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모델로 30㎏의 수소를 충전하면 최대 450㎞를 달릴 수 있다. 30㎏을 완전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이다. 370번 버스는 하루 평균 250㎞가량을 운행하는 노선으로 한 번 충전으로 하루 종일 운행이 가능하다. 수소저상버스 한 대당 가격은 약 3억9000만원이다.

수소버스는 내연기관 버스와 달리 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등이 제거된 깨끗한 공기를 배출해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370번 버스의 연간 운행거리인 8만6000㎞를 수소버스로 운행하면 총 41만8218㎏의 공기가 정화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는 몸무게 65㎏의 성인 약 76명이 1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다.

수소버스 도입 노선은 충전 인프라 상황을 고려해 정해졌다. 370번 버스는 강동구 상일동에서 출발해 강동역, 군자역, 신설동역, 종로 등 서울 주요 거점을 경유하는 노선이다. 370번 버스가 주차되는 강동공영차고지에는 수소충전소가 없지만 차고지와 2.4㎞ 떨어진 거리에 지난 5월 운영을 시작한 H강동수소충전소가 있어 상대적으로 충전이 편리하다. 370번 버스의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 승객은 2만7000여명이다.

서울시는 이번 도입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수소버스를 1000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서울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는 7393대다. 수소버스 전용 충전소 11곳을 새로 짓는 등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버스는 운행거리가 길어 친환경차로 전환했을 때 효과가 크다”며 “서울시는 수소버스를 본격 도입해 친환경 대중교통 체계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기후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