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참치 운송용 컨테이너가 코로나19 백신 수송에도 사용된다. 사진은 참치가 채워진 전용 컨테이너. 사진=SM상선
냉동 참치 운송용 컨테이너가 코로나19 백신 수송에도 사용된다. 사진은 참치가 채워진 전용 컨테이너. 사진=SM상선
냉동 참치를 옮기던 컨테이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운송수단으로 탈바꿈된다.

미국 CNN 방송은 영국의 트레인 테크놀로지 자회사인 '서모 킹'이 자사의 참치 운송용 컨테이너로 백신 운반에 나섰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처음 사용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하며 운송해야 한다. 해동 후 냉장 보관 기간은 5일에 불과하다.

이러한 조건은 냉동 참치 운송과 매우 유사하다. 바다에서 잡은 참치가 식당까지 붉은 빛을 유지하려면 영하 60도 상태에서 보관해야 하기 때문. 서모킹은 참치 운송용 컨테이너에 최신 기술 몇 가지를 적용해 내부 온도를 영하 70도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길이 20피트(약 6m) 규모의 컨테이너 한 개에는 이제 얼어붙은 참치 대신 화이자 백신 30만 개가 운반된다.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서방 국가들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은 첫 번째 컨테이너로, 이미 세계 곳곳에 배치됐다.

다른 코로나19 백신도 운송 시 온도 유지가 중요하다.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운송·보관돼야 하며,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도 냉장 보관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백신을 위한 저온 유통 시스템(콜드 체인)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는 백신 비용의 상당 부분은 콜드 체인이 차지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