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도쿄 확진자가 이틀 만에 또 최대치를 기록했다.12일 현지 NHK에 따르면 이날 도쿄에선 코로나19 확진자 621명이 새롭게 보고됐다.이틀 전 확진자 602명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지만, 이틀 만에 이보다 많은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이로써 도쿄 누적 확진자는 총 4만6745명이 됐다. 일본 전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까지 최근 일주일간 1만6801명이나 늘었다. 직전 일주일보다 1208명(7.7%)이 더 늘어난 수준이다.이처럼 코로나가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별다른 방역 대책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전문가들로 구성된 코로나19 대책 분과회는 감염 확산이 심각한 지역에선 여행 장려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일시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전날 제언했다.하지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같은 날 인터넷 방송에 출연, 연말연시에 고투 트래블을 일시 중단하는 것에 관해 "아직 그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주요 외신들도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대해 주목했다.AP통신은 12일 '대한민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하루 최대 증가'라는 제목의 기사로 전날 우리나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월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가장 큰 규모라며 자세히 전했다.AP통신은 "신규 확진 대부분이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병원, 식당, 사우나, 학교, 군부대 등 모든 곳에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대해 비판하는 태도를 내비쳤다. AP통신은 "대한민국 정부는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추운 날씨에 바이러스가 급증한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다"며 "최근 확진자가 속출하자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코로나19 검사 비용 50%를 건강보험으로 지원하기로 해 8000원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며, 역학조사에 군인·경찰·공무원 등 800여 명을 배치하기로 했다는 정부 발표도 다뤘다.로이터 통신도 지난 1월 처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이날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을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 소식을 코로나19 관련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동시에 미국·멕시코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긴급사용 승인과 캐나다의 다음 주 백신 예방접종 시작 등도 함께 전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정세균 국무총리(사진)는 12일 "지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긴급방역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방역이 무너지면 민생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지금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매우 위중하고 비상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촌각 다투는 매우 긴박한 비상상황"정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인 950명으로 급증하자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긴급방역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50명이다. 지난 1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첫 발생 이후 최대 규모다.정 총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의 위기이다. 촌각을 다투는 매우 긴박한 비상상황"이라며 "경제적·사회적 타격을 생각한다면 어떻게든 지금 단계에서 확산세를 반전시켜야 한다"고 전했다.정부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가용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한다. 정 총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사생결단의 각오로 가용한 모든 행정력을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집중하겠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상황관리와 방역대응 체제를 최고 수준으로 가동한다"고 설명했다. 국민들 향해 외출과 모임 자제 호소며칠 새 수천 명으로 폭증한 확진자를 수용할 병상확보와 관련해선 "의료자원을 총동원해서라도 치료를 받지 못하고 무작정 대기하는 확진자가 없도록 현장 중심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정 총리는 "모든 공공병원의 가용한 병상을 최대한 활용하고 민간병원의 협력도 이끌어 내겠다. 민간병원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공 방안도 추가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정 총리는 또 국민들의 외출·모임 자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참여를 재차 호소했다. 정 총리는 "나부터 나서서 코로나와 싸운다는 생각으로 모임과 만남을 자제해달라.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드린다"고 했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