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격상 후 2배가량 몰려…전문가 "시간제한 의미 없어"
'건강하려다가'…오후 9시 마감 전 몰리는 헬스장 방역 비상

오후 7시. 경남 창원에서 한 달째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는 김모(21)씨는 헬스장에서 운동하다가 주변을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까지만 해도 몇 없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붐비기 시작해서다.

김씨는 12일 "헬스장 마감 시간이 오후 9시로 앞당겨지면서 저녁 시간대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면서 "헬스 기구 하나를 여러 명이 줄지어 사용할 정도라 감염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헬스장 등이 모두 문을 닫은 수도권과 달리 2단계인 비수도권은 오후 9시까지 실내체육시설 이용이 가능해 되레 9시 이전 밀집도가 높아졌다.

늦은 시간 헬스장을 찾던 직장인까지 퇴근하자마자 운동하기 위해 몰렸기 때문이다.

직장인 A(29)씨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집에서 저녁을 먹고 옷을 갈아입은 뒤 운동을 했지만, 마감 시간이 앞당겨지면서 퇴근 후 바로 헬스장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매일 헬스장에 방문하는 최모(26)씨는 "헬스장에서 기구를 활용한 운동과 홈트레이닝을 통한 운동은 성취도가 다르다"며 "운동을 거를 수는 없어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헬스장에 온다"고 말했다.

헬스장에서는 2단계 격상 전후를 비교했을 때 오후 7∼8시 방문자가 1.5∼2배 늘었다고 체감했다.

헬스트레이너 이모(24)씨는 "2단계 격상으로 저녁 시간대에 직장인 회원 방문이 2배가량 늘었다"며 "그래도 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하면 한산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헬스트레이너 역시 "2단계 격상 전과 비교해 저녁 시간대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내부 방역 등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회원권을 환불하고 싶었으나 거부당한 경우도 있었다.

창원에서 헬스장을 계속 다니고 있는 한 여성회원은 "지난달 회원권 환불을 문의했지만, 환불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3달 이용권을 이미 구매한 터라 이번 달까지 운동하고 (회원권을) 연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하려다가'…오후 9시 마감 전 몰리는 헬스장 방역 비상

각 헬스장은 감염을 막기 위해 내부를 매일 방역하고, 입장하는 회원마다 발열 검사와 손 소독을 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도 필수로 하고 있지만, 운동하다가 '코스크' 또는 '턱스크'를 하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씨는 "러닝머신과 사이클 등 유산소 운동 중 마스크를 내리는 회원이 종종 있다"며 "모두를 위해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시설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상혁 경남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단시간에 사람이 몰려서 밀집도가 올라가면 확산 가능성이 커진다"며 "운영 시간 제한은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마 위원장은 "효율성이 있는 방역 수칙을 전문가와 상의해서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각 시설에서는 내부 환기를 철저히 하고 개인들도 올바른 마스크 착용 등 방역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