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유병률 높은 집단 내 유증상자만 항원검사"…어제 국내 양성률 2.76%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에 신속항원검사를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이는 유병률이 높은 집단 내에서 유증상자에 한해 이뤄져야 한다는 전문가 목소리가 나왔다.

김자영 가톨릭관동의대 국제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10일 대한의사협회 용산 임시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의 현주소와 향후 대응방향'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가이드라인은 신속항원검사는 유전자 증폭(PCR) 방식 검사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검사의 양성률이 10% 이상으로 오를 때 유증상자만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전날 국내 코로나19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76%(2만4천727명 중 682명)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22%(327만7천947명 중 4만98명)다.

김 교수는 "코로나19가 10만명 당 100명 수준으로 발생하면 민감도와 특이도가 모두 98∼99%에 달하는 우수한 항원검사 키트라고 하더라도 양성 예측도(PPV)가 0.495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는 검사를 해서 198건이 양성으로 나왔다고 하더라도 그중에서 98개만 양성이고 나머지는 '위양성'(음성자를 양성으로 판정)이라는 뜻"이라며 "반면 유병률이 증가하면 양성예측률도 올라가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내 코로나19 항원은 증상 발현 전 및 발현 후 6일이 지난 시점부터는 양이 급격히 줄어 검사로 도출되지 않아 민감도를 떨어뜨린다"며 "국내에서 승인된 항원 진단키트의 가이드라인에도 무증상자 대상 평가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코로나19 검사자 확인 및 역학조사 시스템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으로 전산화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엄중식 가천의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병원에 방문한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의료진들이 격리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어떤 환자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지 병원 측에서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환자가 발생하면 보건소 역학조사관이 수기로 종이에 동선을 작성하기 때문에 표준화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행정안전부 및 건강보험공단 자료 등의 정보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시도별 접촉자·동선 추적자료의 분절화를 해결하고 반복적 수기입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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