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역 경제가 어렵지만 기업과 단체, 공공기관들이 연말을 맞아 비대면 방식으로 겨울나기 이웃나눔 행사를 하고 있다.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김장과 연탄 나눔행사에서부터 지역상품 사주기, 각종 기증 물품 전달 등이 이어지고 있다.롯데그룹의 부산지역 24개 계열사 임직원들은 지난 8일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비대면 형태로 각 사업장에서 김장해 이웃에게 나누는 ‘롯데♡부산사랑 1만 포기 김장 나눔’ 행사를 했다.올해는 롯데가 부산지역에서 김장 행사를 시작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지역사회를 위해 담근 김장이 10만 포기(15억원 규모)에 이른다. 임직원들은 3명씩 한 팀을 이뤄 총 25개 팀이 방역을 거친 각각의 장소에서 동시에 김장해 푸드뱅크를 통해 부산지역 3000여 가구에 전달했다. 임직원이 주축이 된 ‘샤롯데봉사단’은 코로나 성금과 성품 기탁, 아동센터 아동 영화 관람, 과자 전달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부산의 나눔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부산 아너 소사이어티클럽과 봉사단체 아름다운동행도 매년 20만원씩 회비를 모아 지난 5일 수영구 아동양육시설인 동산원에 김장김치를 보냈다. 법무보호복지공단 부산지부 회원들은 8일 생활관 숙식보호대상자 30여 명이 먹을 수 있는 배추김치 300여 포기와 깍두기김치, 동치미 무김치를 담가 전달했다.부산은행 임직원들로 구성된 기부 모임 코스모스회는 11일 부산연탄은행 사무실에서 부산지역 저소득 가정에 연탄 6250장을 전달한다. 해마다 임직원 봉사활동을 통해 각 가정에 직접 연탄을 전달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가정 방문은 하지 않는다. 경남은행도 소외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이불과 김장김치 나눔,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에 3억3000만원을 투입한다.KRX국민행복재단은 10일 부산 한국거래소에서 부산지역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부산 사회복지단체 13개소 사업후원금 6000만원을 전달했다. 골든블루도 8일 경남 김해의 장애우시설 한마음학원과 부산 아동양육시설인 남광아동복지원에 교육활동과 생활비로 각각 500만원을 후원했다.부산시설공단은 혹한기를 맞아 올해 200만원 상당의 연탄 2500장을 부산연탄은행에 전달했다. 1t가량의 사랑의 쌀나눔도 준비 중이다. 무학 좋은데이나눔재단도 소외계층에 400만원 상당의 연탄 5000장을 전달했다.기술보증기금은 정보화 소외계층에 PC 50대, 모니터 100대를 기증했다. 보낸 장비들은 사랑의 PC보내기운동본부에서 업그레이드해 소외계층에 무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키즈액티비티 플랫폼 스타트업 ‘애기야가자’는 취약계층 아동에게 장난감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산타할아버지가 되어주세요’라는 제목의 행사는 가정에서 쓰지 않은 깨끗한 장난감 100세트를 전달받아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연말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한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기업과의 상생에 나섰다. 부산 기장 건조미역, 구포국수 면세트, 제주 초콜릿 등 ‘지역 사랑 상품’을 구입해 판매하고 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권영진 대구시장(사진)이 “온 국민이 함께 지켜온 K방역이 위기 앞에 서 있다”며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위기 극복 대책을 긴급 제시했다.권 시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전국화해 이대로 가면 하루 1000~2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미국과 유럽이 선제적인 백신 접종으로 대유행을 극복해 나갈 때 대한민국은 반대로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 시장은 이날 네 가지 대책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신속 진단키트 조기 상용화 △백신 접종 시기 앞당기기 △대구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마스크 쓰고(go) 운동’의 범국민운동화 등이다.권 시장은 수도권 3단계와 관련, “지금 수도권은 짧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수도권 인구 이동을 적어도 50% 이하로 떨어뜨리고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2~3주간 전면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월 대구 대유행 당시 대중교통 이용률은 70~80% 이상 감소하고, 음식점 등은 88%가 자진 휴업을 했다. 권 시장은 “이것이 전국 확산을 막았다”고 분석했다.권 시장은 신속한 진단 검사 시스템 가동도 요청했다. 권 시장은 “15~20분 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 진단키트를 빨리 상용화해 감염의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신속 진단키트가 유전자 증폭(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선별진료소와 PCR 검사만으로는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대구에서 범시민운동으로 전개하고 있는 ‘마스크 쓰고 운동’의 전국적 확산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권 시장은 “식사 중에도 대화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대구의 사례가 최근 대구의 적은 확진자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이 같은 조치를 빨리 시행하지 않으면 올겨울은 우리 국민에게 혹독한 시간이 될 것이고 자칫 내년 봄도 없을지 모른다”고 경각심을 촉구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