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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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가림막 때문에 시험을 망쳤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교육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가림막을 설치했는데, 접착제가 마르지 않아 시험지나 답안지가 달라붙는 등 황당한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4일 수험생 커뮤니티 오르비에는 시험도중 답안지가 가림막에 끼어 시험을 집중하는데 방해가 됐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오르비 캡쳐.

지난 4일 수험생 커뮤니티 오르비에는 시험도중 답안지가 가림막에 끼어 시험을 집중하는데 방해가 됐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오르비 캡쳐.

수능전부터 논란됐던 '가림막'
대구 달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A군은 가림막을 고정시켜기 위해 칠해진 접착제에 답안지가 달라붙어 애를 먹었다. 그는 "시험을 보던 중 가림막 접착제에 답안지가 붙어 확인 사인을 받을 수가 없었다"며 "교사도 나도 어쩔줄 몰라 분초를 다퉈야하는 시험시간에 담당교사와 함께 답안지를 뜯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가림막 때문에 시험을 망쳤다는 불만이 속출했다.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는 "본드가 약해 가림막이 넘어지는 사례도 있었다", "가림판 사이에 신분증이 끼어서 시험이 끝난 뒤 결국 가림판을 부숴야했다" 등의 후기가 뒤따랐다.

교육당국은 지난 10월 방역조치를 위해 수능 시험장에 가림막을 설치한다고 발표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감염 예방에 큰 실효성이 없을뿐 아니라 고도로 집중해야하는 수험생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가림막 설치를 반대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수험생은 "10시간 이상 마스크를 쓰고 시험장 책상에 A3(8절지) 크기의 시험지와 OMR답안지까지 올려놓고 시험을 봐야 했다"며 "특히 1교시인 국어시험은 양쪽 지면을 한눈에 확보해야하는 하는데 가림막이 있어 불편했다"고 했다.
변수 늘어날수록 수험생간 격차 벌어져
올해 2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수험생들은 여러모로 고충을 겪었다. 확산세에 따라 4차례 이상 등교 일정이 조정돼 결국 지난 5월 첫 등교가 이뤄졌다.

재확산세가 불거진 8, 9월은 학원과 학교 수업이 사실상 셧다운 됐고, 수능 2주전부터 논술시험을 치르는 현재까지 또다시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교육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수험생들이 상당부분 손해를 입었고, 이럴 때 일수록 학생간 격차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험생들은 수험 준비에 40%정도는 차질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위기의 상황일수록 면밀하게 준비한 상위권 학생과 하위권 학생들의 격차는 벌어진다"고 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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