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8일 우리사주·구주주 청약에서 802억 원 규모 청약금액 확보... 자금조달 청신호 에어부산 측 “지역주주·지역민들의 지지 및 직원들의 애사심 반영 결과” 평가
에어부산(사장 한태근)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진행한 우리사주 및 구주주 청약에서 96%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총 청약금액 약 836억원 중 802억원 규모의 청약금액을 확보한 것이다.
에어부산은 이번 우리사주·구주주 대상 유상증자에서 총 발행예정 주식 수 3000만 주 중 2879만 9751주의 청약을 완료했다. 에어부산의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은 300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번 구주주 청약의 높은 청약률은 에어부산에 대한 지역 주주들과 지역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우리사주도 2018년 상장 당시보다 취득 인원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직원들의 회사사랑과 우리사주 이익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에어부산 관계자는 밝혔다.
실권주 약 120만 주는 일반 공모한다. 일반 공모일은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며 발행가는 주당 2785원으로 지난 8일 종가(3985원)보다 약 30%가량 낮은 가격이다. 에어부산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역 시민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에어부산 주식 갖기’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지역에서의 성원이 뜨거워 일반 공모 청약도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50억 달러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상승했다. 8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날보다 8.12포인트(1.27%) 상승한 649.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테슬라는 주식 공모를 통해 50억달러(5조4275억원)의 자본을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이번 증자는 지난 9월 50억 달러 공모에 이어 3개월 만이다.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유상증자 계획서에서 추가 주식 물량을 시장에 한꺼번에 내놓지 않고 조금씩 분산해서 공모하겠다고 했다.테슬라는 주식 공모를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등 10곳을 통해 진행, 공모 주관사들은 수수료 0.25%를 받게 된다.AP통신은 "테슬라가 독일에 전기차 공장을 새로 만들고 있고, 미국 텍사스주에도 공장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출시해야 해서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증권가는 이번 증자가 주가 상승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웨드부시 증권은 "테슬라 주가 상승과 전기차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고려하면 테슬라의 증자 계획은 당연한 결과"라며 "이번 증자는 테슬라 주가 상승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668% 올랐다. 7일 기준 종가는 641.76달러로, 시가총액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부산에 본사를 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7일부터 유상증자에 들어간다. 에어부산은 정부가 추진 중인 LCC 3사(에어부산, 에어서울, 진에어) 통합이 이뤄지면 본사는 부산에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사진)은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815억원 상당(3000만 주)의 유상증자를 한다”며 “7~8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시행하고, 10~11일에는 일반주주 공모를 통해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상공계와 시민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 기반을 굳힐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한 사장은 “에어부산은 아시아 위주의 단거리 항로가 주 사업 영역”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나온다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항공 수요가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 사장은 “정부가 에어부산과 진에어, 에어서울 등 LCC 3곳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부산은 가덕신공항 건설로 항공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기 때문에 통합 본사를 부산에 유치해야 한다”고 했다.한 사장은 “LCC가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LCC 회사들을) 구조조정하거나 정리할 필요성은 있다”며 “요금 과당 경쟁에서 벗어나 회사가 안정을 찾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에어부산은 국내 최초로 ‘목적지 없는 항공 관광’을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로 나갈 수 없게 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 상품은 비행기 탑승 후 국내 상공을 한 바퀴 돈 뒤 다시 비행기를 탔던 공항에 내려주는 것이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법원이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사실상 허용하면서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주관을 어느 증권사가 맡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이 주주배정 방식으로 추진하는 가장 큰 규모의 증자인 만큼 증권사로선 실적과 명성을 동시에 얻을 절호의 기회다.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일 사모펀드 운용사인 KCGI가 낸 한진칼의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의 결정으로 한진그룹은 산업은행의 지원사격을 받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있게 됐다. 한진칼은 계획대로 2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산은으로부터 5000억원을 지원받았다. 3일엔 산은을 상대로 교환사채를 발행해 3000억원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한진칼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인수 주체인 대한항공에 출자한다. 내년 3월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금 수혈이 이뤄진다. 대한항공이 계획대로 원하는 규모로 증자에 성공하면 2018년 삼성중공업의 1조4088억원을 깨고 국내 최대 유상증자 기록을 새로 쓸 전망이다.근심을 덜게 된 대한항공은 조심스럽게 증자 준비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에 최대로 인수할 수 있는 신주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대량의 신주를 발행하는 만큼 증권사별로 감당할 수 있는 인수 한도를 파악한 뒤 다수의 주관사를 선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증권사들은 벌써부터 대한항공의 선택을 받기 위해 물밑경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증자 한 건만으로도 웬만한 기업 10여 곳의 유상증자를 맡는 것보다 두둑한 수입을 올릴 수 있어서다.지난 7월 대한항공의 1조1269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은 대표주관 및 인수 수수료로만 각각 9억2000만원을 벌었다. 이번에도 대한항공이 같은 기준을 적용해 이전과 비슷한 수의 주관사를 뽑아 두 배 이상의 신주를 맡긴다면 수수료 역시 물량에 비례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