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생체인식 솔루션' 국제표준 이끈다
울산의 학생창업기업 파이리코(대표 김태헌·사진)가 반려동물 생체식별 기술을 개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파이리코가 중기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에 선정돼 5억원을 지원받는다고 9일 발표했다. 2018년 UNIST 학생들이 모여 창업한 파이리코는 안구 주위에 있는 도넛 모양의 막인 홍채와 코에 있는 무늬인 비문 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반려동물 개체식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파이리코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면 그 과정에서 인식한 홍채와 비문 데이터를 자동으로 검출해 동물 정보를 등록·인증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파이리코는 지난 4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공동으로 제안한 다중 바이오인식 기반 반려동물 개체식별 기술이 국제 표준과제로 채택돼 반려동물 데이터베이스(DB) 구축 가이드라인, 다중 생체인식 메커니즘 등의 표준을 제정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2014년 시행된 동물등록제는 내·외장 무선식별 장치와 등록 인식표 등을 활용해 반려동물을 등록하도록 정하고 있다.

파이리코는 홍채와 비문 인식 방식이 공식 등록 절차로 지정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동물 DB 구축과 관리 분야 서비스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헌 파이리코 대표는 “반려동물을 생체정보를 통해 인식하는 기술은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게 없다”며 “불편한 칩이나 목걸이 없이 생체기술을 기반으로 한 국제 표준이 제정되면 관련 시장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대표는 바이오메디컬공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UNIST는 학생벤처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UNIST에는 학생벤처기업이 58개에 이른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