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인권침해 여부 조사"…수사 동력 약화 우려도
'옵티머스 연루' 이낙연 측근 사망…수사에 영향 줄까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측근 인사가 숨지면서 검찰 수사에 파장이 예상된다.

핵심 브로커들의 신병을 확보해 속도를 내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의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檢 수사 과정 조사…중압감에 극단적 선택 분석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지난 2일 이모(54)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 부실장을 서울시 선관위 고발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이었다.

이씨는 변호인 참여하에 당일 오후 6시 30분까지 조사를 받은 뒤 종적을 감췄다가, 가족들의 실종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에 의해 다음날인 3일 오후 9시 15분께 서울중앙지법 청사 인근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은 이씨의 사망 경위를 파악하면서 이씨를 상대로 무리한 수사는 없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씨가 조사 당시 변호사인 참여한 만큼 과잉수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지난 4.15 총선에서 이 대표의 종로 선거 사무실에 상주하며 조직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옵티머스 관계사인 트러스트올이 지난 2∼5월 이 대표의 종로구 사무소 복합기 사용 요금 76만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지난달 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이 사건으로 옵티머스가 이 대표 측에도 로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뒤이어 검찰이 구속된 옵티머스 브로커로부터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지시를 전달받고 이 대표의 서울 사무실에 소파 등 1천여만원 상당의 가구·집기를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 수사에 영향 불가피…동력 약화 우려도
검찰은 최근 옵티머스 브로커로 활동한 전 연예기획사 대표인 신모 회장과 김모씨,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의 신병을 확보해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검찰 조사 중에 발생한 이씨의 사망 사건으로 옵티머스의 수사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안팎에선 자칫 가속도가 붙던 수사 전반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씨의 금품수수 의혹은 액수가 적어 옵티머스 전체 수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으나, 여당 대표 측근 인사의 사망 사건은 수사 자체를 도마 위에 올릴 수도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에 "이 대표 비서실 직원의 변사 사건과 관련해 수사 과정에서 인권보호 수사규칙 위반 등 인권침해 여부를 철저히 진상 조사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실제로 사회적 이목이 쏠린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피의자가 심적 고통을 못 이겨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 관련 수사에 제동이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12월에는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은 일명 `하명수사' 의혹으로 검찰에 조사받기로 한 날 사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의 사모펀드 운용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던 상상인그룹 관계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