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수능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수능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본부는 3일 실시된 2021학년도 수능 수학영역에 대해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적용해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현업에 재직 중인 교사들은 "인문계열 학생들이 치르는 나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이공·자연계열 가형은 지난해보다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수능 출제본부는 이날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 2교시 수학영역 출제방향에 대해 "복잡한 계산을 지양하고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해 해결할 수 있는 문항보다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적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수능 출제본부는 이번 수능 2교시 수학 영역에서는 규칙과 패턴, 원리를 발견하고 논리적 추론하는 문항, 주어진 풀이 고정을 이해하고 빈 곳에 알맞은 식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을 출제했다. 또 두 가지 이상의 수학 개념, 원리, 법칙을 종합적으로 적용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과 실생활 맥락에서 수학의 개념, 원리, 법칙 등을 적용해 해결하는 문항도 출제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수능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수능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직 교사들은 수학 영역에 대해 나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가형은 지난해보다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특히 나형에서 20번과 30번 문항이 신유형으로 출제됐기에 학생들이 다소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수능 수학 영역 출제 경향 및 문항 분석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경기 판곡고 조만기 교사는 "나형 신유형인 20번 문항은 미분과 적분의 관계를 알아야 한다"며 "30번 문항은 절대값이 포함된 함수, 구간 나눠 정의된 함수, 미분과 연속성 확인하면서 신유형이면서 고난도 문항으로 힘들게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부담감 덜 느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예년 어려워하는 빈칸추론이나 프랙탈 문제가 올해 출제되지 않았다"며 "지난해 수능이나 6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했다"고 했다.

총평을 맡은 소명여고 오수석 교사도 "수학 나형 4점 배점 문항은 해결 과정에 시간이 필요한 중난도 고난도 문제가 많아 계산능력, 문제해결능력 부족한 학생은 시간 부족 느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형은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오수석 교사는 "가형은 새 교육과정 도입으로 기하 벡터 빠지고 수학1이 새로 적용됐다"며 "출제범위 바뀌어 단순 비교 어렵지만 가형 수능과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다"고 했다.

서울 혜화여고 김정환 교사도 "수학 가형 19번은 신유형이라 할 수 있다. 지수함수 그래프와 등차수열 복합적으로 묻는 빈칸 추론 문제로 중상 난이도면서 신유형"이라고 분석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