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 당사자…"약속했던 회사 지분 못받아"
옵티머스 재판에 이용호 증인 출석…"200억원 넘게 투자"
김대중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 당사자인 이용호씨가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관계자의 권유로 200억원 넘는 돈을 투자했다고 3일 증언했다.

이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양철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모 전 해덕파워웨이 대표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모씨가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하자고 제안해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옵티머스의 고문이었던 박씨(사망)에게서 지분과 경영권을 양도받는 조건으로 200억원대 투자금을 건넸다고 설명했다.

선박 부품회사인 해덕파워웨이는 2018년 성형외과 원장인 이 전 대표에게 인수됐다가 이후 옵티머스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인수가 끝난 뒤 옵티머스의 펀드에 370억원의 회삿돈을 투자해 `무자본 인수합병' 의혹이 제기됐다.

이 전 대표는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할 당시 피해자 A씨에게 `인수자금을 투자하면 경영권을 넘겨주겠다'고 약속하고도 경영권을 넘기지 않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이 전 대표가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지분을 일부 넘겨받는 조건으로 투자금을 건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투자한 금액이 얼마인지에 대해 "200억원이 넘는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정확한 액수를 말하지는 못했다.

그는 또 박씨와 이 전 대표가 2018년 7월 폭력조직을 동원해 해덕파워웨이 주주총회를 장악해 경영권을 취득했다는 사실을 A씨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조폭들이 주총장을 에워싸고 입장도 시켜주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으로도 불렸던 박씨는 지난해 5월 폭력조직에 납치당해 살해됐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씨는 김대중 정권 시절인 2001년 정·관계 유력 인사의 비호를 받으며 보물선 인양 사업 등을 앞세워 주가를 조작하고 거액을 빼돌린 `이용호 게이트'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