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시험장 풍경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인 만큼 올해 시험장 분위기는 예년과 달랐다. 떠들썩했던 응원전은 사라지고, 교문 앞에서는 손소독·발열검사 등 철저한 방역검사가 이어졌다. 일부 학생은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마스크 착용은 물론 방역복까지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3일 오전 7시 시험장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 앞. 매년 후배들의 응원 열기로 시끌벅적했던 교문 앞은 조용했다. 20여 명의 학부모가 시험장으로 향하는 자녀를 배웅했다. 수험생들은 이날 체감온도가 영하 4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에 대비해 보온병, 무릎담요 등 방한용품을 챙겨 시험장으로 향했다. 일부 학부모는 정문 담장 너머로 자녀가 시험장에 들어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

철저한 방역을 위해 정문부터 수험생 입장 절차는 까다로웠다. ‘마스크 확인→손소독→1차(비접촉식)·2차(열화상 카메라) 발열검사’ 순으로 이뤄졌다. 교문 앞 감독관 두 명이 수험생마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확인했다. 수험생 학부모인 권모씨(51)는 “긴장하지 않고 실력대로 잘 치를 거라 믿지만 아무래도 코로나19가 있다 보니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재수생 친구를 응원하러 온 이하영 씨(19)는 “작년 수능 때만 해도 응원으로 떠들썩한 분위기였는데 이번엔 ‘코로나 수능’이라 그런지 썰렁하다”고 했다.

이날 자가격리 수험생과 확진 수험생은 각각 별도 시험장과 병원에서 수능을 치렀다. 6명의 자가격리자를 위한 별도 시험장으로 지정된 서울 용산구 오산고는 일반 시험장보다 더 적막했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차량에 탄 채 교문을 통과했다.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과 중구 남산생활치료센터에서는 확진 수험생 총 16명이 응시했다. 감독관은 임시고사장 내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시험을 감독했다.

양길성/김남영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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