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중사가 소아암 환자를 위해 3년 동안 파마·염색을 하지 않고 정성껏 기른 30㎝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30일 공군 군수사령부에 따르면 항공자원관리단 소속 이하늬(34) 중사가 최근 소아암 환자 가발 제작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이하 어머나 운동) 본부'에 기증했다.

공군 중사 3년 동안 머리카락 길러 소아암 환자 위해 기부
소아암 환자들은 항암치료를 하면서 머리카락이 빠지게 되고 달라진 외모로 인한 스트레스로 가발을 착용하게 되는데 이 가발은 반드시 항균 처리된 100% 인모여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가발은 가격이 수백만 원에 달하기 때문에 항암치료만으로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는 머리카락 기부를 통한 인모 가발 제작이 절실하다.

평소 부대 인근 어르신을 찾아 영정사진을 찍어드리는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이 중사는 결혼 후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서는 고통받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일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

그는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어머나 운동'을 접하고는 머리카락을 기부하기로 했다.

3년 동안 머리카락을 기르면서 군인으로서 단정한 용모를 유지하기 위해 근무 중에는 항상 머리망을 착용했고, 헤어드라이어 사용으로 인한 손상이 없도록 모발을 자연 건조하기 위해 평소보다 출근 준비를 서두르기도 했다.

이 중사는 "단순히 머리카락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가발에 쓰인다고 생각하니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며 "가발 한 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30명 이상의 머리카락이 필요한 상황이라 '어머나 운동'이 널리 알려져 머리카락 기부가 많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소아암 환자들 가발 제작을 위한 두 번째 기부를 위해 다시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