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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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나흘 앞두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9일 400명대 중반으로 집계됐다.

이는 나흘 만에 5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확진자 수가 소폭 감소했지만 주말 영향으로 검사 건수가 줄은 영향이 크다. 방역 당국은 여전히 일상속 감염이 여전해 '3차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하루 10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비롯한 방역강화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루 확진자 450명…주말 검사건수 감소 영향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50명 늘어 누적 3만3824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504명)과 비교하면 54명 줄었다.

방역당국이 '3차 유행'을 공식화한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급증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205명→208명→222명→230명→313명→343명→363명→386명→330명→271명→349명→382명→581명→555명→504명→450명 등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450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13명, 해외유입이 37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486명)에 이어 이틀 연속 400명대를 이어갔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416명으로, 전국 2.5단계 기준에 들어왔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강서구 댄스·에어로빅학원 관련 확진자가 26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55명으로 늘었고, 마포구 홍대새교회 관련 확진자는 11명 추가돼 누적 135명이 됐다. 또 서울 휴대전화 어플 사용자 모임(22명), 경기 화성시 지인모임(15명), 인천 남동구 동창 모임(11명), 강원 홍천군 공공근로(12명) 등 곳곳에서 새 집단감염도 확인됐다.

이 밖에 부산·울산 장구강습(91명), 서울 서초구 사우나 2번 사례(63명), 충북 제천시 김장모임(누적 25명), 청주시 당구장 선후배 모임(22명) 등 기존 집단발병 사례에서도 확진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해외유입 37명…수능 앞두고 거리두기 격상되나

해외유입 확진자는 37명으로, 전날(18명)보다 19명 늘었다. 최근 1주일간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16명→31명→19명→29명→30명→18명→37명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가운데 17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20명은 경기(6명), 서울(4명), 충북(3명), 대구·광주(각 2명), 부산·충남·제주(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됐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누적 523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55%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1만4968건으로, 직전일 2만2442건보다 7454건 적다. 전날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3.0로, 직전일의 2.25%(2만2442명 중 504명)보다 상승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코로나19 3차 대유행 상황과 관련한 방역 조치를 발표한다. 현재 수도권에는 지난 24일부터 2단계, 호남권과 강원권 일부 지역 등에서는 1.5단계가 시행되고 있다.

수능을 나흘 앞두고 코로나19의 진정세가 꺾이지 않아 당역 당국은 강화된 방역 조치를 두고 고심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3차 대유행을 막지 못할 경우 확산 규모가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