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올해 축제 앞두고 빛 조형물 시범 점등한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부산 해운대, 올해 축제 앞두고 빛 조형물 시범 점등한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부산시 해운대구가 연말 빛 축제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 지역 감염이 우려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해운대구는 28일부터 해운대 해수욕장과 구남로 해운대광장, 해운대시장, 해운대온천길 일대에서 '해운대, 희망의 빛 이야기'를 연다고 밝혔다. 축제는 오는 28일 오후 7시 점등식을 시작으로 내년 2월14일까지 79일간 열린다.

해운대 백사장에는 미디어 아트 기술을 이용해 해운대 사계절을 표현한 '미디어 은하수'가 연출된다. 해운대광장은 '위로, 희망, 행복'의 의미를 담아 화려한 빛 조형물로 가득찰 예정이다. 지역 상인들도 축제 기간 상가 앞에 1개 이상 빛 조형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일부 지역 기업도 빛 시설물 설치에 동참한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는 상황에서 축제가 예정대로 진행되자 시민들의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수능을 앞둔 상황에서 방역과도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는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예고했다.

빛 축제 운영을 오후 9시까지만 하고 축제장 인파를 해운대광장 1300명 이하, 해운대해수욕장 관람데크를 200명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전자출입명부(QR코드)를 작성하고 자동발열 체크, 소독시스템도 도입한다.

이밖에 방문객 관리를 위해 해운대광장과 관람데크를 일방통행으로 운영해 역방향 진입을 차단하고, 행사장 주변 음식점, 유흥주점 등 다중이용시설 안전 및 방역수칙 준수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해운대구는 부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 축제를 취소한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2단계에 준하는 거리두기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 2단계가 발령된 것은 아니다.

홍순헌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축제 개최 여부를 두고 상당히 고민했는데 무작정 취소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판단해 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신현아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