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부산항만공사 주도 뉴딜 계획
디지털·그린 뉴딜에 안전망 강화
2030년 3200만개 컨테이너 처리
AI 접목 최첨단 항만으로 육성
부산 북항 재개발 조감도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 북항 재개발 조감도 부산항만공사 제공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항만과 친환경 안전항만, 공공서비스 혁신, 일자리 만들기를 통해 지역은 물론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습니다.”

남기찬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사진)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내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부산항만공사 "4.4兆 규모 북항재개발 사업…부산의 '미래 먹거리' 만들 것"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팬데믹과 4차 산업혁명 본격화 등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더해 부산 제2신항 시대, 북항 2단계 재개발 등 부산지역의 대내 여건도 변화하고 있어 신성장 동력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남 사장은 “부산항은 국내 최대 무역항으로 전국 수출입 물동량의 약 78%를 처리하고 있다”며 “부산항을 경유해 최종 목적지로 가는 환적 화물은 전체의 52.9%인 1162만 TEU로 그 부가가치는 1조743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토대로 지난 9일 ‘BPA판 뉴딜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남 사장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 등 3개 분야에 연계된 30개 추진과제를 선정했고 5년간 사업비 2865억원을 확정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한국판 뉴딜정책의 일부분을 부산항에서 모범적으로 실현해 부산 경제 회생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2030년이면 32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하고 항만 관련 산업 성장률 20%, 미래성장사업 투자 비중 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남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섰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부산항 항만물류시스템에 블록체인,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해 부산항을 최첨단 항만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블록체인 기반의 터미널 간 운송시스템 사업을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해양수산부, 민간 공동투자자들이 함께하는 시범사업으로 추진해 2019년 7월부터 부산 신항 6개 터미널 운영사를 대상으로 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한 항만물류수출입통합플랫폼인 체인포털도 신설, 선사·운송사·하역사의 정보를 공유하도록 해 부산항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화주들은 자사 화물 위치를 추적할 수 있어 항만서비스의 신뢰도도 향상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2021년 5월까지 차량반출입예약시스템을 구축해 기존의 컨테이너 이송 및 터미널 화물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계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해 플랫폼 내 각종 정보를 활용하고 부산항 물동량을 예측하면 마케팅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남 사장은 “항만에 신기술을 적용하면 선사는 운송작업 현황 정보를 분석해 선박 스케줄 조정 및 운송 지시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터미널 운영사도 혼잡시간대 차량 집중을 해소할 수 있어 화물의 양적하 작업과 차량 반출입 작업에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첨단 항만이 구축되면 항만 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스마트 하역장비가 국산화되고 이를 제작·운영하는 데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남 사장은 “스마트·친환경 항만을 구비하고 안전한 항만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정보통신기술 도입 등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항만 환경에 투입될 수 있도록 스마트 항만인력 양성(전환) 교육을 추진할 생각이다.

남 사장은 북항재개발지역이 해운대 센텀시티에 버금갈 정도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항재개발사업은 2008년 첫 삽을 뜬 이후 2022년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2단계 사업에 들어간다. 2단계 사업은 원도심 대개조와 연계해 추진된다. 항만 재개발과 터다지기 단계인 1단계 사업과 달리 철도와 항만, 낙후된 원도심을 공공 개발해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부산시와 BPA, LH(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도시공사(BMC),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 구성됐다. 사업 규모는 4조4000억원에 이른다. 남 사장은 “2단계 사업이 끝나면 북항은 트램과 마리나, 오페라하우스, 해양레포츠 콤플렉스, 스카이워크, 상징 조형물 등이 조화롭게 채워지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사법원과 선박금융, 연구개발, 해양 비즈니스 기관과 기업도 들어설 것이라고 했다.

BPA는 해외 진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부산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를 넘어 해외 물류시장으로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물류센터 건립·운영 사업’으로 시동을 걸었다. 해외에 BPA 지분 100%의 독립법인을 설립했다. 곧 시공사를 선정해 물류센터 건립공사에 들어가 내년 9월에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 항만공사와 공동으로 합작법인도 설립해 남유럽 관문인 바르셀로나항에서 물류센터를 내년 9월부터 운영하는 사업도 협의 중이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 신남방지역 물류사업도 고려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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