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익 UNIST 생명과학과 교수(앞줄 가운데) 연구팀.  UNIST 제공
김재익 UNIST 생명과학과 교수(앞줄 가운데) 연구팀. UNIST 제공
김재익 UNIST(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세포 내 단백질 변형 과정을 조절해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4일 발표했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근육 움직임에 관여하는 물질인 도파민 신경세포가 죽어 도파민 분비가 줄면서 근육이 마비되거나 경련, 자세 불안정, 운동 장애 등의 증상이 빚어지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현재 파킨슨병 치료는 도파민을 보충해 운동 이상을 치료하는 대증요법에 그치고 있다. 만약 도파민 신경세포의 ‘때 이른 죽음’의 원인을 알고 이를 막을 수 있다면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김 교수팀은 도파민 신경세포에서 단백질 변형과정의 한 종류인 오글루넥당화를 활성화해 운동 이상증을 정상 수준에 가깝게 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에서 입증했다. 연구진은 파킨슨병 모델 쥐에게 오글루넥당 분해를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 도파민 신경세포가 일찍 죽는 현상이 억제되고 운동 이상 증상이 크게 완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는 반대로 오글루넥당화를 줄였을 때는 뇌 안에서의 도파민 분비가 감소하면서 쥐의 행동 수준에서 여러 운동기능이 크게 손상된 것을 규명했다.

김 교수는 “도파민 신경세포에 작용하는 오글루넥당화의 새로운 역할을 규명했다”며 “오글루넥당화로 과인산화를 억제해 근본적인 퇴행성 뇌질환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포스코청암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신경학 권위지 ‘브레인(Brain)’에 공개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