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체는 구조역학적 안전 심의 후 철거해 시민통로 조성
'철거 vs 보전' 갈등 빚던 해운대역 팔각정 지붕·기둥 보존
철거와 보존을 놓고 갈등을 빚어 왔던 국내 유일의 팔각정 형태 옛 해운대역사 지붕과 기둥이 보존된다.

부산시 도시공원위원회는 해운대역사 공원조성계획안이 조건부 의결로 통과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조건부 의결된 계획안에는 그동안 철거냐, 보존이냐를 두고 논란이 된 옛 팔각정 구조물 지붕과 기둥 구조물을 그대로 보전하는 방안이 담겼다.

팔각정 벽체는 구조역학적 안전에 대한 검토를 거쳐, 철거가 가능하다면 철거해 시민들이 팔각정 아래로 다닐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시민들이 다닐 수 있게 되면 철도가 생긴 이래 단절돼왔던 해리단길과 구남로 연결이 가능해진다.

구는 애초 해리단길과 구남로 연결을 위해 팔각정 철거나 축소 이전도 계획했지만, 역사성 보전을 위한 시민 반발로 해당 계획은 무산된 바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벽체를 뜯을 경우 지붕이나 기둥이 내려앉지 않고 버틸 수 있는지 구조역학적 진단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공원계획안이 조건부 의결된 것은 향후 사업실시 단계에서 도시공원위원회 자문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철도시설공단이 상업 개발 중인 해운대역사 뒤편 정거장 부지의 개발계획에 따라 역사부지 개발 계획도 변경될 수 있다"면서 "이렇게 개발 계획이 변경될 경우 부산시 도시공원위원회 재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철도시설공단은 정거장 부지 상업 개발에 대한 시민 반발이 커지자, 구남로와 해리단길을 개방감을 살리는 방식으로 사업 계획을 재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 측은 "철도시설공단이 우리와는 협의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